[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알레한드로 발데가 자신을 모욕한 헤타페 팬들의 모순을 꼬집었다.
FC바르셀로나는 30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8라운드 아탈란타와 격돌한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6승 1패 승점 18점으로 리그 페이즈 2위를 기록 중이다. 16강 진출은 이미 확정했다.
경기를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 ‘인종차별’을 당한 2003년생 발데가 참석했다. 발데는 지난 19일 2024-25시즌 스페인 라리가 20라운드 헤타페 원정에서 헤타페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경기 종료 후 발데는 “경기 중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당했다. 전반전에 있었고, 경기가 끝난 뒤 심판에게 말했다. 심판이 프로토콜을 발동했다”라고 설명했다.
발데는 자신의 SNS에 “인종차별은 축구나 인생에서 설 자리가 없다. 우리는 이러한 행위가 사라지도록 계속 싸워야 한다. 2025년에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분노했다.
바르셀로나 한지 플릭 감독도 발데가 당한 인종차별에 대해 “축구에는 모욕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은 집에 있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스페인 라리가 사무국도 “인종차별에 반대하자. 축구에서 근절해야 할 재앙”이라고 밝혔다.
약 2주의 시간이 흘렀다. 어느 정도 심신을 회복한 발데는 가해자인 헤타페 팬들을 향해 쓴소리했다. 발데는 “그들이 나를 흑인이라고 부르든 상관없다. 나는 흑인이고, 그것이 자랑스럽다. 헤타페 팬들이 왜 나를 모욕했는지 이상하다. 그들의 주장도 흑인이다”라고 한소리했다.
올 시즌 헤타페 주장은 다코남 제네가 맡고 있다. 발데의 말처럼 토고 출신인 제네는 흑인이다. 흑인 주장을 두고 있는 팬들이 타 팀 흑인 선수를 비난한 것이다. 이보다 모순적일 수 없는 사건이다.
계속해서 발데는 “헤타페의 상황은 복잡했다. 나는 여러 차례 모욕을 받았다. 3~4명이 모욕했다고 해서 스페인 축구의 이미지를 일반화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런 모욕은 내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이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라며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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