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탈트넘 효과’가 선수에 이어 감독들에게까지 완벽 입증되고 있다. 현재 경질 위기인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적용될지 주목된다.
축구 통계 매체 ‘라이브스코어’는 27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은 직전 3번의 경질 감독들로부터 증명되고 있다”라며 한 게시물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각각 조세 무리뉴 감독, 누누 산투 감독,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현 소속팀 성적이 적혀 있었다.
이 3명의 감독 모두 토트넘 홋스퍼에서 경질당한 감독이다. 특히 현 사령탑인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직전에 토트넘을 맞았던 감독들이다. 현재 모두 새로운 직장에서 사령탑을 역임 중이며 모두 거짓말같이 순항 중이다.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2위, 누누 감독의 노팅엄 포레스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위, 콘테 감독의 나폴리는 이탈리아 세리에 A 1위를 달리고 있다. 감독들까지 토트넘을 떠난 후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일명 ‘탈트넘 효과’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 무리뉴 감독은 2019년 11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후임으로 토트넘 사령탑을 지냈다. 과거 무리뉴 감독이 이룩한 엄청난 성공사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무리뉴 감독은 특유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통해 ‘손케’ 듀오의 영향력을 극대화 시켰고,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과 케인은 수많은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며 활약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과 토트넘의 인연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손케’의 활약과 달리 토트넘은 리그 6위를 거두며 목표로 삼았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복귀에 실패했고 결국 2번째 시즌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팀을 떠났다. 결국 무리뉴 감독은 FC포르투 시절 이후 감독 커리어 처음으로 ‘무관’인 채로 팀에서 물러나게 됐다. 통산 성적은 86전 46승 17무 24패다.
현재 무리뉴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에서 승점 42점을 확보하며 소속 팀 페네르바체를 리그 2위로 이끌고 있는 중이다.
다음은 누누 감독이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지도력을 인정 받은 후 2021년 7월 토트넘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누누다. 2021-22시즌 개막 후 3연승 3득점 0실점으로 토트넘을 리그 선두로 이끌었고 8월 이달의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그러나 이후부터 침몰하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기세와 달리 결국 다시 중위권으로 내려 앉게 된 토트넘은 결국 누누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 누누 감독 부임 후 겨우 4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통산 전적은 19전 8승 2무 9패다.
휴식기를 끝내고 올 시즌 노팅엄에 부임한 누누는 엄청난 대반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노팅엄은 리그 13승 5무 5패 승점 44점을 확보하며 리그 3위에 올라있다.
누누 감독의 후임으로 콘테 감독이 새 감독으로 임명됐다. 무리뉴 감독에 이은 또 다른 거물급 감독으로서 수준 높은 축구를 보여줄 것이라는 많은 기대를 받았다. 콘테 감독의 첫시즌은 상당히 준수했다. 22승 5무 11패로 리그 4위로 시즌을 마친 토트넘은 UCL 티켓까지 확보했다. 이 시즌에 손흥민도 콘테 감독과 훌륭한 케미를 보여주며 리그 23골로 ‘골든 부츠’를 수상했다.
그러나 2년 차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첫 시즌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콘테 감독의 고질병인 컵대회 성적이 토트넘에도 발현됐고 토트넘은 UCL 16강 탈락, FA컵 16강 탈락,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32강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결국 콘테 감독은 시즌 중반부 경질됐다. 통산 전적은 76전 40승 3무 23패다.
현재 나폴리 사령탑인 콘테 감독은 올 시즌 가장 먼저 승점 50점 고지에 도달하며 나폴리를 세리에 A 선두로 이끌고 있다.
올 시즌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현재 토트넘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론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리그 4연패 중인 토트넘은 7승 3무 13패 승점 24점으로 리그 15위에 그치고 있다. 강등권과도 불과 승점 8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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