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구속 기소 됨에 따라 사실상 조기대선이 가시권에 접어들자 개혁신당과 조국혁신당도 조기대선 모드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강 대 강 대결 속에 조국혁신당과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조기대선 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의원은 15명 규모로 특보단을 꾸려 사실상 대선 캠프 구성을 위한 기초 작업에 착수했다. 조국 전 대표의 구속으로 ‘구심점’을 잃은 조국혁신당은 “좋은 대선 후보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 40세 앞둔 이준석 ‘대선 특보단’ 꾸려
정치권에선 조기 대선 실시 시 가장 큰 후보 변수 중 하나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을 뽑고 있다.
그간 조기대선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힌 이 의원은 28일 최근 15명 규모로 특보단을 꾸려 사실상 대선 캠프 구성을 위한 기초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오는 3월 31일이 되면 대선 출마가 가능한 나이인 만 40세가 된다.
특보단에는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 때 첫 대변인을 맡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합류한다.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편의점주 곽대중(필명 봉달호) 전 개혁신당 대변인은 메시지를 담당한다. 개혁신당 김철근 사무총장 등 당 인사들 역시 대거 참여한다.
특보단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직은 캠프 구성 초기 단계로, 구성원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은 당이기 때문에 이 의원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해 서둘러 움직이는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대선 캠프 사무실은 강남에 차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거점 삼아 스킨십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최근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의미 있는 수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실제 본선에 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30, 중도층 표심이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후보 누구에게도 향하지 못한다면 대선판에서 이 의원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이 의원이 대선에서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에 따라 보수 후보 단일화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3자 구도에서 역전승을 보였지만 양자대결로 치러지는 대선에서 보수층이 분열해 패해할 경우 정치적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이 가장 먼저 조기대선 준비에 뛰어들었으나 ‘집안싸움’을 앓고 있는 개혁신당의 내홍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앞서 천하람 원내대표 등 이준석계 지도부는 지난 2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허은아 대표의 대표직 상실을 의결했으며, 조대원 최고위원도 퇴진이 결정됐다. 다만 허 대표 측이 당원소환 투표 결과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허 대표 측은 이 의원 측이 국민의힘과 합당 또는 통합 논의를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이 대선에 나가기 전 당내 상황을 정리하지 못한다면 대권 주자로서의 능력에 의문점을 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향후 개혁신당의 내홍 교통정리가 이 의원의 대권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대선 후보 찾기 위해 노력”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징역 2년 형이 확정된 조 전 대표가 지난달 16일 구속 된 조국혁신당은 ‘대선 후보 찾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운하 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진행 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조기 대선을 전제로 한 준비 과정 등을 묻는 질문에 "탄핵은 상수다. 조기 대선에서 조국혁신당도 일단 후보는 내야 한다. 좋은 후보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 원내대표는 “일단 후보는 내야 한다. 후보를 내야 하는 이유를 혁신당이 잘 알려야 한다.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 교섭단체를 완화해야 한다는 등의 정치개혁 과제들은 민주당 후보가 얘기하기 좀 어려운 과제들일 수 있다. 좋은 후보를 찾기 위해서 많이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조국혁신당은 26일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비공개 워크숍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워크숍에서는 혁신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소추안 가결,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리 등 급박한 정국 조 전 대표의 수감 이후 당 미래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당의 향후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당은 민주당과 연대 가능성은 충분히 열어두면서도 합당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의 연대와 독자노선 사이에서 협력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는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혁신당의 계획에는 민주당이 포섭하지 못하는 진보성향 유권자를 제대로 대변해야 범진보진영 세력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으로, 지난 총선에서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구호를 내세운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혁신당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선후보 개인에게는 합당이 유리할지 몰라도 진보 진영 전체의 승리를 위해서는 진영 내 여러 목소리가 살아 있어야 한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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