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은행들이 올해 초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면서, 차주들의 급전 창구인 예‧적금담보대출의 잔액이 감소세로 전환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3일 기준 예담대 잔액은 6조2152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6조4366억원 대비 2214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4월부터 증가해 온 예담대 잔액이 올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예‧적금담보대출은 예‧적금과 청약통장 등에 예치된 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상품으로, 맡긴 돈의 80~95% 수준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이 비교적 간단한 절차에 사용하기도 하고, 스트레스 DSR 등 대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지난해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9개월 연속 증가해 온 예담대 잔액은 올해 초 가계대출 제한 조치를 완화하면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4~6월에는 예담대 잔액이 월평균 437억원씩 즈악했고, 7~12월에는 월평균 740억원 증가했다.
올해 5대 은행은 신규 주담대의 모기지보험 적용을 재개하고 최대 1억원으로 제한했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를 늘리거나 없앴다. 또 가계대출 부담 완화를 위해 가산금리를 인하하는 등 대출 금리도 인하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올해 대출 문턱이 낮아지고, 생활안정자금 주담대 한도가 늘어 예담대 수요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올해 완화된 가계대출 정책으로 차주들의 예담대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다만, 소비 심리 악화와 내수 부진으로 급히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차주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예담대가 다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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