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새해 설 연휴를 맞아 정부가 임시공휴일인 27일을 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와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자영업자들은 연휴 기간 동안 예상했던 매출이 줄어들고,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8일 소상공인연합회가 조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9.3%가 이번 설 연휴에 명절 특수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高' 현상이 소비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매출보다 인건비가 더 많이 나올 것 같아 고민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임시공휴일이 내수 진작을 위한 조치로 알려지면서, 많은 자영업자들이 원래 영업할 계획을 세웠으나 임시 휴무를 결정하게 되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자영업자들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점심 장사를 진행하더라도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임시공휴일이 실질적인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설 연휴 동안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중 45%가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6일간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도 31일을 전사 휴무일로 지정하거나 연차 사용을 권장하는 추세이다. 현대차와 LG전자, 대한항공 등은 31일을 전사 휴무일로 정했고, 삼성전자, 롯데쇼핑, CJ제일제당 등은 휴무를 권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영업자들은 모두 해외로 떠나고, 국내 관광이 활성화되는지 효과를 모르겠다며 내수 시장이라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국가가 빨리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설을 앞두고 39조원 규모의 자금 공급 대책을 발표하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자금 흐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은 이러한 지원이 실제 매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설 연휴 동안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 수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설 연휴 동안 해외로 떠나는 승객 수가 하루 평균 13만4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난해 설 연휴 평균보다 13.8% 증가한 수치다. 이는 자영업자들이 바라는 내수 소비 진작과는 상반된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이나 동남아 같은 주변국들은 금방 다녀올 수 있어서 주말과 기존 휴일 사이에 임시공휴일을 배치한 게 해외여행 수요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며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 진작 효과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정부에서 나름 예상했던 증가분보다는 적을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들은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특히 음식료품 소비는 16년 연속 증가하던 추세에서 2022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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