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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의 사인이 뒤늦게 공개된 가운데,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과 나눈 메시지와 통화 녹취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故오요안나, 집장 내 괴롭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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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15일 오전 1시 5분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인의 휴대전화에는 원고지 17장, 총 2750자의 유서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서에는 고인이 특정 동료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같은 정황은 고인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카카오톡 메시지와 음성 녹취 파일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선배로 추정되는 한 인물은 "야 이쯤 되면 너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냐. 안나야. OO한테는 주 초에 얘기했다며? 선배들 일하는 시간이고 나 심지어 메이크업도 안 받고 와서 준비하는 시간인데 생각을 못 했어? 너 진짜 여기 혼자 일해? 너 진짜 선배한테 개념 없는 게 진짜 미안하긴 한 거야? 매번 미안하다고 말하고 계속 그러는 건 일부러 그러는 거야 너"라고 다그쳤습니다.
그는 "야 진짜 니가 대선배다. 참는 데도 한계가 있지", "후배님이 촬영하셔서 메이크업 안 한 선배가 나가야 하냐? 앞에 OO이도 방송하러 왔는데. 말 한마디라도 했어?"라며 못마땅해했습니다.
오 씨는 "불편하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반성하고 이런 일 다신 없게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故오요안나, 가해자 추정 인물과 녹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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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과의 통화 녹취록도 공개됐습니다. 선배는 "야 너 뭐야, 지금?"이라며 "너 지금 말투가 뭐야? 나랑 지금 뭐 하자는 건데?"라고 물었습니다.
오 씨가 "네? 네? 제 말투가 왜요? 죄송합니다"라고 하자 그는 "야, 내가 너랑 더 얘기하기가 싫어가지고. 그냥 아무 말 안 하고 간 건데. 너 진짜 해도 진짜. 야. 선을 넘어도 정도껏 넘어야지"라고 따졌습니다.
퇴근한 오 씨를 회사로 다시 불러들이려는 정황도 담겼습니다. 오 씨가 "어떤 것 때문에 그러시는지 잘"이라고 말하자 선배는 "그러니까 어떤 것 때문에 그러는지 얘기해 주려고 회사를 오라고 하는 거니까"라고 했습니다.
그는 "선배가 네 친구냐고"라고 물었고, 오 씨가 "아니죠"라고 하자 "너 나랑 지금 전화로 말싸움 할래?"라고 물었습니다. 오 씨는 "아니요. 오늘은 정말 안 돼요. 선배님 스케줄이 있어서. 약속을 해놓은 게 있어서 제가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거듭된 사과에도 선배는 "너 나한테 오늘 사과하려고 남은 거 맞아?", "너 나한테 죄송했어? 미안해?"라며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압박을 가했습니다.
MBC 기상캐스터 5명 누구
최아리/박하명
현재 MBC 기상캐스터는 박하명, 최아리, 김가영, 이현승, 금채림 총 5명입니다.
고인은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MBC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통해 가해자로 추측되는 기상캐스터 2명이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기상캐스터들의 SNS에는 비난이 폭주 중이며 아직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오요안나는 1996년 생으로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출신입니다. 지난 2017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공채 오디션을 통해 아이돌 연습생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이후 제 39회 춘향제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선발됐지만 MBC 기상캐스터 공채에 합격하며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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