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이명기가 다시 인천에 돌아왔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이명기는 지도자로 야구 인생 2막을 열었다. 올겨울 SSG 랜더스 퓨처스팀(2군) 타격코치를 맡게 되면서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된 2017년 4월 이후 약 8년 만에 인천으로 돌아왔다.
이명기 SSG 퓨처스팀 타격코치는 27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같은 야구이긴 한데, 지금은 (선수를) 봐주고 도와주고 가르치는 입장이다 보니까 새로운 걸 하게 돼 재밌다"며 "막연하게 열심히 하라고 얘기하기보다는 독기를 품고 뚜렷한 목표를 갖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선수들에게 그런 부분을 많이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해서 낙심한 선수들도 많은데, 시즌이 시작할 때와 끝났을 때 위치가 달라진 선수를 많이 봤다"며 "개의치 않고 여기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멘털적으로, 실력적으로 훨씬 도움이 되니까 1군에 가서 실력으로 보여주면 그 자리가 네 자리가 되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SSG는 박정권 퓨처스팀 신임 감독을 선임했고, 박 감독은 곧바로 퓨처스팀에 합류했다. 이 코치는 "박정권 감독님도 타격코치로 활동하셨으니까 지금 어떻게 운동하고 있는지, 또 내가 먼저 훈련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방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감독님께서 (퓨처스팀 합류) 첫 날이라 크게 주문하신 건 없다. 선수들이 활기차게 움직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오늘(27일)은 지켜봐 주시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팀이 리모델링 과정을 이어가는 만큼 1군과의 소통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명기 퓨처스팀 타격코치다. 이 코치는 "마무리캠프 때 이숭용 감독님과 많이 대화했는데, 소통을 자주 하고, 선수의 장단점 같은 걸 정확히 전달해 달라고 하셨다. 어차피 콜업은 1군에서 하는 거니까 퓨처스팀에서는 추천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코치님들과 잘 소통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명기 퓨처스팀 타격코치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SSG로부터 코치직을 제안받았다. 그는 "진로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고, SSG에서 먼저 제안해 주셨다. 입단한 팀인데, 친구들과 야구를 하다가 (트레이드되면서) 떨어지지 않았나. 우승도 하고 좋았는데, SSG에서 야구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이 팀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우선 해보자는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이 코치는 "내심 인천에서, 내가 입단했던 팀에서 코치를 하게 됐으니까 좋았다"며 (현역 은퇴 후) 두 번째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족들과 상의해야 했는데, 이야기를 나눠보니까 반응이 너무 긍정적이었다. 가족들도 인천에서 지내는 만큼 크게 고민하지 않고 SSG에 오게 됐다"고 얘기했다.
2006년 2차 8라운드 63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이명기 퓨처스팀 타격코치는 KIA, NC 다이노스를 거쳐 한화 이글스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1037경기 3624타수 1104안타 타율 0.305 28홈런 327타점 108도루 출루율 0.365 장타율 0.389를 기록했다.
이 코치는 현역 시절 정교한 콘택트와 뛰어난 선구안으로 존재감을 나타냈다. 2014년 28경기 연속 안타, 2015년 첫 풀타임 시즌 소화로 많은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17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향한 이 코치는 그해 115경기 464타수 154안타 타율 0.332 9홈런 63타점 8도루 출루율 0.371 장타율 0.459로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에 기여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2타수 8안타 타율 0.364 2타점으로 활약하면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꼈다. 2019년 7월 1:1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을 입은 이 코치는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하나 더 추가했다.
이명기 퓨처스팀 타격코치는 "SK 시절 처음으로 규정타석에 진입하고, 연속 경기 안타를 쳤던 해(2015년)가 기억에 남는다. 그 이후에 캠프에 갔을 때 처음으로 내 자리가 있는 선수가 됐다. 2군에서 많이 고생해서 엄청 뿌듯했다"며 그리고 팀이 우승했던 2017년(KIA), 2020년(NC)에서 좋은 선수들과 야구했을 때가 떠오른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런 이 코치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2023년 2월이었다. FA(자유계약) 권리를 행사한 뒤 행선지를 찾지 못했던 이 코치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계약 규모는 1년 최대 1억원이었다.
하지만 이명기 퓨처스팀 타격코치는 2023시즌 초반 부상과 마주하면서 좌절했다. 그해 4월 7일 SSG와의 홈경기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발목에 통증을 느꼈고,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병원 검진 결과는 우측 비골 말단부 골절 소견이었다.
10월에서야 그라운드에 돌아온 이 코치는 14경기 40타수 7안타 타율 0.175 5타점으로 2023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에는 1군에서 4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그는 "한화에 가서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에는 부침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리 부상으로 쉬면서 스피드가 많이 떨어진 걸 느꼈다.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다 후배들밖에 없으니까 너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이 코치는 "2군에 오래 있었고, 20대 중후반에 1군에서 경기를 소화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에도 부상 때문에 2군에서 마무리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왜 야구를 이 정도밖에 하지 못했을까'라고 많이 느꼈다. 젊은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을 많이 얘기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명기 퓨처스팀 타격코치가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건 '공격적인 야구'다. 이 코치는 "여러 지도자들과 야구했는데, 우선 야구는 무조건 공격이라고 생각해서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한다. 수비코치는 아니지만, 수비와 타격에서 공격적으로 임하는 하는 선수가 많은 팀이 성적을 내고, 선수의 기량이 빠르게 향상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좋은 선수와 좋은 성적 아닌가. 좋은 선수를 많이 발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선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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