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나 직장 괴롭힘 유서 발견' 단독 보도한 기자 입 열었다

'오요안나 직장 괴롭힘 유서 발견' 단독 보도한 기자 입 열었다

위키트리 2025-01-28 07:4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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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 /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지난해 9월 돌연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당시 28세) 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이는 가운데 해당 내용을 단독 보도한 기자가 입을 열었다.

27일 대구·경북지역 종합일간지 매일신문은 비밀번호가 풀린 오요안나 씨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받은 내용이 담겼다.

해당 기사를 송출한 매일신문 최훈민 기자는 이날 자사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취재 뒷이야기를 풀었다.

매일신문 최훈민 기자. /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취재를 한 계기로 최 기자는 "(오요안나 씨가) 작년 9월에 돌아가신 후 사인이 공개되지 않았다"며 "최근 유가족들이 제게 연락이 와서 '사실은 오요안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부고 기사를 써줄 수 없느냐'고 물어보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거 써드리는 건 어렵지 않다'고 했더니 핸드폰이 이제 열린 거였다"며 "(오요안나 씨) 동생분이 핸드폰을 열어서 봤더니 메모장에 유서를 써 놓은 거였다"고 밝혔다.

최 기자는 "유서 내용을 보니 여러 명의 기상캐스터들이 괴롭혔던 내용들이 차곡차곡 쓰여있더라"며 "MBC에 확인했더니 '우리는 몰랐다, 직장 내 괴롭힘 조사 자체를 안 했다'며 제게 '제보가 있었나요?'라고 물어보더라"고 소개했다.

그는 "직원이 죽었는데 왜 죽었는지에 대한 내부 조사를 안 했다는 게 충격이었다"며 "그런데 오요안나 씨의 카톡, 녹음파일, 전화 녹음 등을 쫙 봤더니 MBC 내부 관계자 4명한테 '괴롭힘 많이 당해서 힘들다'는 내용을 전달했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가족 측이) 산재 신청을 하려고 했었는데 동료들이 그렇게 협조적이지 않았다고 하더라"며 "너무 안타까웠다. 사건이 발생했는데 회사에서는 원인이 뭔지를 얘기하지도 않고 산재에 협조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듣고는 이 보도는 해야겠다 싶어서 기사를 썼다"고 강조했다.

취재 과정에서 MBC 측은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오요안나 씨. /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최 기자는 "지난주에 가해자로 지목됐던 사람들이랑, 팀장 등에게 전화했는데 하나같이 '홍보팀이랑 연락해라. 홍보팀이 인터뷰하라고 하면 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분은 내게 '당신이 진짜 기자인지 아닌지 내가 모르는데, 어떻게 얘기를 하냐'는 얘기도 하더라"며 "그래서 제 기자 페이지를 보내줬다"고 설명했다.

최 기자는 "제가 슬픈 내용이라고 생각했던 건 유서에 '내가 사랑하는 일을 마음껏 사랑만 할 수 없는 게 싫다'는 내용이 있더라"며 "그게 유서에 딱 담겨 있는 걸 보고 참 착잡하더라"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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