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10대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를 강화하며 일찍이 미래 고객을 선점하고 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10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에 '알파(ALPHA)', '케이뱅크 알파카드' 상표를 출원했다.
'알파'는 알파세대에서 따왔다. 알파세대는 2010년대 이후 태어난 이들로 일찍이 스마트폰, 인공지능(AI) 기술에 친숙하다는 특징이 있다. 빠른 속도로 경제 활동의 주축으로 성장해 시장 영향력과 구매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4월 만 14세~18세 전용 고객을 대상으로한 '하이틴 카드'를 출시했는데 '알파' 브랜드 출원으로 본격적인 10대 고객층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알파'는 알파세대를 염두했다"며 "다양한 신규 상품, 서비스를 기획·검토하면서 선제적으로 상표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여러 상표를 출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부터 청소년전용 서비스 '카카오뱅크 mini'를 운영하고 있다. mini는 누적기준 가입자 수가 ▲2020년말 59만명 ▲2021년말 115만명 ▲2022년말 161만명 ▲2023년말 207만명을 넘어서는 등 고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모회사 토스의 10대 고객 '틴즈'를 겨냥한 '토스 유스카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7~16세 고객을 위한 '이자 받는 저금통'을 내놓으며 청소년 고객 전용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청소년 고객 확보에 나선 건 신규고객 유치로 몸집을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케이뱅크의 수신잔액은 22조원, 고객수는 1205만명으로 카카오뱅크(54조3000억원, 고객수 2443만명)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토스뱅크(27조6604억원, 1100만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학생에 속하는 알파세대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뱅킹, 금융앱 사용이 늘어 금융사들은 어린 고객들과 선제적인 관계 형성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잘파세대의 부상'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와 알파세대를 칭하는 '잘파세대'는 첫 거래 금융기관은 부모의 영향으로 전통은행을 선택하지만 성장하면서 인터넷은행 위주로 거래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생이 되면서 금융거래 시 부모 의존도가 감소하고 본격적으로 모바일뱅킹과 핀테크 앱을 이용하기 시작하며 편리성과 캐릭터·디자인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 측은 "잘파세대는 아직 독립적 소비자 지위를 갖지 못하나 양적·질적으로 상당한 잠재력을 보유한 집단이므로 지속적 관계형성을 통한 마인드쉐어 선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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