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의 거침 없는 승리의 질주가 '34연승'까지 이어졌다.
27일 오후 7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김가영은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가영은 이번 시즌에 김민영과 결승과 준결승에서 두 차례 맞붙어 모두 고전했고, 이번 8강전이 세 번째 대결이었다.
앞선 두 번의 대결처럼 김민영은 이번에도 김가영의 연승 행진의 암초가 될 뻔했다. 김민영은 두 차례의 세트포인트 승부를 따내면서 세트스코어 2-1로 앞섰고, 김가영은 막판 역전을 노려야 하는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1세트는 김가영이 6타석 동안 4점, 3점 등을 포함 연속득점을 이어가며 6이닝 만에 11:3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진짜 승부는 2세트부터 벌어졌다. 김민영이 5이닝에 4점타를 포함해 1-4-1-1 연속타를 올리고 6:7이 되면서 본격적인 승부가 시작됐다.
"2세트 10:11, 3세트 10:11"…김가영, 1점차 패배로 세트스코어 1-2 '위기'
두 선수 모두 마지막까지 한두 점씩 점수를 이어가며 동점과 역전이 반복됐는데, 11이닝에 선공에 나선 김가영이 옆돌리기로 10:10을 만든 후 시도한 옆돌리기대회전이 간발의 차로 길게 빠지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후공에서 김민영의 대회전 뱅크 샷이 그림처럼 득점에 성공하며 10:11로 마무리, 세트스코어 1-1 동점이 됐다.
불이 붙기 시작한 승부는 3세트에서 절정을 이뤘다. 김민영이 3이닝에 먼저 5점을 득점하고 4이닝에 4점을 더해 점수는 4:9가 됐는데, 김가영이 후공에서 5점을 만회하며 9:9 동점을 만들었다.
5이닝에는 김가영이 한 번 더 득점에 성공하며 10:9로 역전됐다. 그런데 이번에도 세트포인트로 시도한 김가영의 뒤돌리기가 아깝게 빠졌고, 김민영이 다음 6이닝 선공에서 원뱅크 샷으로 2점을 득점하면서 10:11로 김가영이 패했다.
앞선 두 차례의 결승전과 준결승전 승부에서도 김가영은 김민영에게 1-3, 1-2로 뒤지다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경기 역시 같은 흐름으로 전개되면서 막판 김가영이 다시 한번 승부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됐다.
김가영은 4세트에 초반부터 꾸준히 득점을 쌓아 7이닝 만에 9점에 도달했다. 그사이에 김민영은 6연타석 득점에 실패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4세트를 김가영이 10이닝 만에 11:3으로 가져가며 세트스코어 2-2를 만들고 승부를 원점에 돌려놓았다.
최종 5세트에서는 김가영의 화려한 한 방이 빛을 발했다. 김가영은 1:3으로 지고 있던 5이닝에 끝내기 하이런 8점타를 터트리며 97분간 벌어진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가영은 뛰어난 뒷심을 발휘하며 위기를 벗어나 승리를 거뒀고, 김민영은 지난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후반에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며 다시 한번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경기 내용은 박빙이었지만, 두 선수의 기록은 차이가 났다. 김가영은 5세트까지 총 51점을 득점하고 하이런 8점과 애버리지 1.378을 기록했다.
김민영은 31득점, 0.838, 하이런 5점을 기록했고, 득점성공률은 김가영이 57%, 김민영은 43.5%에 그쳤다.
김가영, 준결승서 백민주와 대결…이번 시즌 두 차례 승부 모두 '김가영 승'
이날 경기 승리로 김가영은 개인투어 6회 연속 준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또한, 34경기 무패 행진과 함께 6회 연속 우승까지 단 두 경기만을 남겨 놓게 됐다.
이번 24-25시즌에 김가영은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을 시작으로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까지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급 독주를 이어왔다.
투어당 6경기씩 총 30경기를 연속 승리한 김가영은 시즌 마지막 정규투어인 이번 대회 64강부터 이다정을 시작으로 히다 오리에(SK렌터카),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 김민영까지 4경기를 더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 총 34경기를 연속 승리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김가영은 준결승에서 백민주(크라운해태)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백민주는 이날 8강전에서 강지은(SK렌터카)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6번째 만에 8강전 연속 패배를 탈출하고 마침내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가영과 백민주는 이번 시즌에 두 차례 8강에서 맞붙어 김가영이 모두 승리했다. 준결승에서는 지난 22-23시즌 5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대결해 백민주가 3-0으로 김가영을 꺾은 바 있고, 역대 전적은 김가영이 2승 1패로 앞서 있다.
한편, 이날 8강전에서는 김민아(NH농협카드)가 권발해(에스와이)를 3-1로 꺾었고,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은 이미래(하이원리조트)를 3-1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28일 오후 4시 30분에 동시에 치러지는 준결승전에서는 김가영 vs 백민주, 김민아 vs 김예은이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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