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민, 롯데 레전드 번호 달고 '새 출발'…"2번과 조성환 코치님께 누 끼치면 안 돼" [타이난 현장]

고승민, 롯데 레전드 번호 달고 '새 출발'…"2번과 조성환 코치님께 누 끼치면 안 돼" [타이난 현장]

엑스포츠뉴스 2025-01-27 20:41: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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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만 타이난,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이 2025 시즌 시작과 함께 좋은 활약을 보일 것을 약속했다. 지난해 개막과 함께 겪었던 짧은 슬럼프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고승민은 지난 25일부터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센터에서 시작된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내달 21일까지 팀 동료들과 함께 약 한 달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고승민은 2024 시즌 유망주 껍질을 깨뜨리고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120경기 타율 0.308(481타수 148안타) 14홈런 87타점 OPS 0.834로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에서 고정 포지션이 뚜렷하지 않았던 부분도 '명장' 김태형 감독과 만남을 통해 해결됐다. 고승민은 신장이 190cm에 가까운 탓에 2루수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일부의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의 기본적인 수비력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 과감하게 기회를 줬다.



고승민은 타자뿐 아니라 2루수로서도 성장했다. 실책 13개가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2루 수비가 불안한 정도는 아니었다. 김태형 감독은 외려 시즌 중 고승민의 수비력을 수차례 칭찬했다.

롯데도 고승민의 2024 시즌 활약상을 인정했다.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완료한 연봉 협상에서 1억 8500만 원을 안겨줬다. 지난해 8000만 원에서 131.3% 인상된 금액이다.

고승민은 "구단에서 너무 많이 챙겨주셔서 놀랐고, 감사했다"며 "연봉이 오른 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승민은 지난해 10월 14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왼손 손가락 첫 번째 중위 지절 관절 인대 손상 수술을 진행했다. 당장 타격, 수비에 문제는 없었지만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끼고 있던 터라 더 큰 부상으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고승민의 수술과 재활은 성공적이었다. 고승민도 수술 직후 왼손에 깁스를 한 상태로 하체 트레이닝에 집중하는 등 최대한 빠르게 운동을 시작하기 위해 노력했다.



고승민은 "구단 트레이닝 파트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잘 신경 써 주신 덕분에 스프링캠프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게 됐다"며 "수술 후 불가피하게 운동을 쉬었던 기간이 짧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몸의 감각이 조금 떨어진다.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이 움직이면서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수술받은 왼손은 손목 쪽 인대를 한 9cm정도 떼어내서 엄지 손가락 쪽에 붙였다"며 "수술 전과 똑같이 방망이를 돌리고 수비를 하는 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고승민은 2025 시즌을 앞두고 작은 변화가 또 있었다. 등번호를 65번에서 2번으로 교체하고 새 출발을 하게 됐다. 롯데가 지난연말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투수 정철원이 65번에 강한 애착을 보였고, 고승민도 흔쾌히 선배에게 양보했다.

고승민은 등번호를 정철원에게 양보하면서 마음에 걸린 건 딱 하나, 롯데팬들이었다. 자신의 이름과 65번을 마킹한 팬들이 유니폼을 새로 구입하거나 마킹을 교체해야 하는 수고를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승민은 "번호를 바꾸고 팬들께서 아쉬워 하시는 반응을 보고 죄송했다. 그래도 철원이 형이 (두산 시절) 달았던 65번을 롯데에서도 쓰면서 적응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롯데의 2번은 상징성이 큰 백넘버다. 자이언츠의 레전드 조성환(현 두산 코치)가 사용하던 번호이기 때문이다. 조성환은 팀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 중심타자 역할을 모두 해냈다. 2008, 2010 시즌 2번을 달고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고승민은 "처음부터 조성환 코치님이 사용하셨던 번호라서 고른 건 아니었지만 롯데에서 의미카 큰 번호가 2번인 만큼 이 백넘버, 조성환 코치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대만 타이난,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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