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네이버에서 동명의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
<
전리품 공작부인>에 대한 리뷰를 써볼까 합니다.
소설의 인기를 넘어 웹툰으로 서비스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을 시점부터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작품은 수준 높은 작화 또한 인기의 한 이유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불타는 공작성을 배경으로 무수한 무기가 부딪히는 철의 소리.
누군지 모를 비명과 울음으로 가득 찬 끔찍한 곳에서
어느 부인의 조용한 기도가 울립니다.
'전지전능하고 자애로우신 파라님.
부디 저를...
큰 고통 없이 데려가 주십시오.
고통 앞에 의연하라.
신의 안배를 믿고 인내하라.
고통은 찰나요.
인내하여 얻는 결실은 달콤하리로다.'
뼛속부터 귀족으로 자라 귀족 가문의 긍지를 지키며 죽고자 했던
이델 랭카스터 공작부인.
그녀의 최후의 기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찾던 파라 신은 그녀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은 건지,
기도가 끝날 무렵 그녀가 있던 방에
황제의 명을 받아 반란귀족을 처단하러 온 황제의 기사, 라슬로 크리서스가 쳐들어온다.
그와 함께 온 하급 기사들의 조롱과 희롱 섞인 말들 속에서도
고고하게 죽음을 기다리던 아델은 자신의 바람과 다르게
전리품으로써 황제 앞에 끌려가게 됩니다.
그의 말에 아델은 자신이 마지막으로 지키고자 했던 명예와 긍지를 위해
적어도 더러운 바닥에서 죽고 싶지 않아 낡은 의자에라도 몸을 기댄 자신의 노력에
슬픔과 허무함을 느낍니다.
공작부인으로 그리 오랜 세월을 살지 않은 그녀는
날 때부터 4대 가문과의 혼백을 잇기 위해 완벽한 숙녀로 길러졌습니다.
캐니언 백작가의 유일한 여식이었던 그녀는
자신의 할아버지 뻘인 랭카스터 공작과의 혼인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고,
그녀의 태도는 다른 이들로 하여금 뒤에서 수군거릴 수는 있어도
앞에서는 한 마디도 함부로 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와 캐니언 백작가가 알지 못했던 것은
바로 그 늙은 여우 같은 랭카스터 공작이 제국으로부터 독립을 꾀하고 있었다는 것과
그 때문에 완벽한 숙녀로 길러졌던 젊은 아델은 혼인한 지 1년 8개월 만에
반역자의 아내로 낙인찍힐 것이라는 거였습니다.
아델은 결국 황제 앞에 전리품으로 끌려가고
황제의 전리품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온 남자들에게 같은 희롱과 모욕적인 말을 듣습니다.
끝까지 고고한 자태를 유지하던 그녀는
자신이 수치와 모멸감을 느낄 만한 일을 당한다면 언제라도 목숨을 끊겠다는 각오를 합니다.
수많은 남자 귀족들이 수치도 모른 채 아델을 탐내며 소리를 높이자
이 판을 흥미롭게 지켜보던 황제는 이번 반란을 제압한 일등 공신을 찾습니다.
바로 그녀를 직접 데려 온 라슬로 말입니다.
황제의 한마디에 장내는 수상한 분위기로 흐릅니다.
조롱과 희롱에 웃음이 넘치던 홀은 어느덧 싸늘함이 감돌죠.
제국 내 가장 큰 용병 길드인 칼리오페의 주인인 그는
고작 27세의 나이에 세운 군공으로 평민에서 백작이 됩니다.
황제는 그를 자신의 곁에 두고는
황권을 위협하는 구 귀족 세력을 위협하는 칼날로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민이자 용병출신인 그를 다른 귀족들은 곱게 보지 않았고,
황제는 딱히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오히려 다른 귀족과 다른 그의 냉랭한 태도가 황제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했죠.
전리품 얘기를 하는 황제에게
여자는 필요 없고 하녀가 모자라다 대답하는 라슬로.
예상치 못한 그의 대답에 아델은 두려움에 떱니다.
하지만 그의 예상치 못한 대답은 황제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고,
아델은 하녀가 모자라 고생하는 라슬로 크리서스 백작가의 하녀로 끌려갑니다.
결국 그녀는 평생을 인내하며 견뎌 온 대가가
하녀라는 신분으로의 몰락이란 사실에 절망합니다.
아델이 다 늙은 랭카스터 공작의 혼처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본인의 쓰임이 정해져 있던 아델은
아버지에게서 학대에 가까운 교육을 받고 자랍니다.
그에게 딸은 자신의 원대한 꿈을 이뤄줄 수단에 지나지 않았죠.
그러던 중 정해진 공작과의 혼약 소식에 아델은 어머니에게 사정합니다.
하지만 아델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공작가야 말로
제일 좋은 혼처 자리라며 못을 박습니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매달린 어머니에게서도
뜻하는 대답을 듣지 못한 아델은 멍해지는 데요.
그런 딸에게 어머니는 공작과 혼인하게 되면 신분적으로
아델이 아버지보다 우위에 선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아델이 모든 걸 감내하며 다 늙은 공작의 후처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요.
그리고 그녀는 수많은 사람의 입방아를 견뎌내고
완벽한 공작부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습니다.
하지만 그조차 허울뿐인 수식으로
황제의 군대가 쳐들어왔던 그날.
그녀는 랭카스터 공작이 제국을 상대로 꾸미고 있던 일이 있었음과
하녀장이 다급히 달려와 자신에게 도망치라 알려주었을 때는
이미 저택의 모두가 자신을 미끼로 버려두고 도망친 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람의 온기가 그리웠던 그녀는
껍데기만 완벽했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 순간이 오길 기도합니다.
그때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아델은 운명의 날을 맞이하고
크리서스 가로 끌려가게 됩니다.
크리서스가로 가는 마차로 향하던 길,
그녀는 속으로 어리숙한 하인이 자신을 인도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의 눈을 피해 마차에서 뛰어내려 한 번에 즉사할 수 있기를 바라죠.
하지만 그녀의 바람은 계속해서 빗나가고,
노예로 전락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라슬로 본인이었습니다.
고고하고 우아한 품위를 지키며
안타까운 제 삶의 마지막을 뜻 하는 대로 하고 싶었던 아델.
그녀는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라슬로와 함께 지내며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요?
지금 네이버 웹툰에서
<
전리품 공작부인>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