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투데이 최태인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파일럿 라인을 준공, 생산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최근 전북 익산2공장에 LFP양극재 파일럿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연산 1,000톤 규모로 준양산급 물량이다. 향후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확대가 필요하면 증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사업승인 등의 행정절차 남은 상태다. 올해 1분기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극재는 리튬이온 배터리 원가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전 세계적으로 중저가형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삼원계(NCM·NCA)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LFP배터리와 덩달아 소재인 LFP양극재를 찾는 수요도 늘었다. LFP배터리는 NCM 배터리 대비 3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진입장벽이 높은 전기차용보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LFP양극재를 우선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발빠르게 신사업으로 LFP양극재를 낙점하고 국내 소재 기업 중 가장 먼저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다. 이달 중 샘플이 완성되면 고객사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양산은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통상 샘플 테스트가 6개월에서 8개월가량 걸린다"며,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다각화 노력은 배터리용 소재에만 그치지 않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달부터 업계 최초로 차세대 AI 가속기 동박 공급을 시작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인쇄회로기판(PCB) 핵심소재인 동박적층판(CCL)을 만드는 두산 전자BG에 CCL 원재료 HVLP(Hyper Very Low Profile) 4급 초극저조도 동박을 공급 중이다. 해당 제품은 두산 전자BG를 통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그래픽저장장치(GPU)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번 AI 가속기용 동박 공급으로 전기차 캐즘의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317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흑자를 내며 캐즘에도 선방했지만 하반기 들어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다행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엔비디아의 까다로운 관문을 통과하고 본격적인 제품 공급에 나서면서 올해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에 성공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입장에서 향후 양사의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할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평균 증권사 추정치)는 매출 9,919억 원, 영업이익 169억 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7.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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