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국내 카드사들의 선두 자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카드사들의 신용판매액, 순이익, 영업이익의 1위 자리가 각각 다른데다 올해 주요 카드사의 최고경영자가 바뀌면서 1위 자리를 놓고 신경전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연간 신용판매액 규모는 총 850조6224억원으로, 전년 810조1384억원 대비 40조원 넘게 증가했다.
특히, 순이익과 영업이익, 신용판매액 별로 1위 자리가 달랐다. 순이익은 신한카드가 영업이익은 삼성카드가 각각 1위 자리를 유지했고, 현대카드가 처음으로 연간 신용판매액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먼저, 신용카드액은 현대카드가 166조268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카드는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와 프리미엄 카드 확대 등으로 개인 회원을 공략해 신용카드액 확대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166조340억원으로 1위 자리를 내줘야했다. 삼성카드는 149조870억원, KB국민카드는 131조5420억원 등을 기록했다.
수년간 1위 자리를 유지해 온 신한카드는 기업구매전용카드 물량을 제외하면 여전히 개인 신용판매액 1위라즌 입장이다. 기업구매전용카드는 주로 그룹 내 계열사끼리 구매대금 지급을 위해 이용하기 때문에 카드사가 남기는 이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순이익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17.8% 증가한 5527억원을 기록했다. 뒤 이어 삼성카드가 5315억원, KB국민카드가 3704억원, 현대카드가 24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삼성카드가 1위를 차지했다. 삼성카드의 영업이익은 7136억원으로 신한카드의 7113억원보다 소폭 앞섰다. 삼성카드의 경우 금융지주 계열인 신한카드보다 높은 법인세율을 적용받아 순이익 산정에 상대적으로 불리해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최고경영자가 동시에 바뀌면서 올해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순이익과 영업이익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CEO가 동시에 바뀌면서 경영 쇄신을 통한 1위 자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고,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악화되면서 올해 전체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카드사 전체 업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고, 연이은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면서 “경영쇄신을 통한 카드업계의 사업 다각화 등으로 올해 1위 자리 차지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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