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 금리를 인상해 온 은행들이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압박에 금리 하락분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이번주 대출 금리를 인하한다. 먼저, 우리은행은 이달 31일부터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29%p 낮춘다.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은 기존 대비 0.20%p, 전세자금대출은 0.01~0.29%p, 신용대출금리는 0.23%p 낮춘다.
KB국민은행은 27일부터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4%P 낮춘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에 앞서 신한은행과 SC제일은행 등은 금리 인하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이달 13일 가계대출 상품 가산금리를 최대 0.3%p 낮췄다. 주택담보대출(금융채 5년물)은 0.1%p, 전세자금대출(금융채2년물)은 0.2~0.3%p 낮췄다.
SC제일은행은 13일 주담대 ‘퍼스트홈론’의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p 올리는 방식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IBK기업은행도 17일부터 대면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용대출 금리 산정 과정에서 영업점장이 낮춰줄 수 있는 금리 폭을 상품에 따라 기존보다 최대 0.4%p 올렸다.
은행 대출 금리는 금융채, 코픽스 등 시장 조달 금리를 반영한 지표 금리와 은행별 추가 가산금리로 구성되는데, 은행들은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위해 지난해부터 가산금리를 인상해왔다. 이에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점차 확대되며 서민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한국은행의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에도 대출금리를 서민들이 체감할 수 없고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이자 이익이 늘어나는 점 등을 지적해왔다.
실제로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부터 확대돼왔는데,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0.23%p에서 5개월 연속 상승했고, NH농협은행은 10월 1.2%p에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은행권 평균 가계대출금리는 4.72%로 5개월 만에 하락했고, 평균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43%p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가산금리 인하 속도나 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은행들이 새해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을 반영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6대 은행장과 간담회를 wlsgodg한 더불어민주당도 가산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보험료와 기금출연료 등을 가산금리에 산입할 수 없도록 하는 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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