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최근 SK하이닉스의 1월 급여명세서가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기본급의 1500%에 달하는 성과급 지급 내역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봉이 1억원인 직원은 무려 7500만원의 성과급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는 AI 열풍으로 인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급증 덕분에 가능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매출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비록 1500%라는 수치가 외부에서 부러움을 사는 것일지라도, 일부 직원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급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가 이윤을 우선시하고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불만은 향후 노사 간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반면, 배터리 및 석유화학 산업은 반대의 상황에 처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월 기본급의 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으나, 이는 2023년 최대 900%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삼성SDI는 전자재료 사업부를 제외한 모든 직원에 대해 OPI 지급률을 0%로 결정했다. 정유 업계도 성과급 지급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GS칼텍스는 연봉의 12.5%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지만, 이는 2023년 50%에서 줄어든 것이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도 성과급 규모가 미정이며, 이전 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SK하이닉스는 AI 기술의 지원을 받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다. 반면, 배터리 및 석유화학 산업은 업황 부진으로 인해 성과급이 줄어들거나 아예 지급되지 않는 상황에 놓였다. 이러한 대조적인 상황은 대기업 간 성과급 지급의 희비가 교차하는 현상을 잘 보여준다. 각 기업의 성과와 업황에 따라 성과급 지급이 달라지는 현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 노조는 1500% 성과급 지급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으며, 2025년 임금단체협약에서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회사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이윤을 우선시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성과급 지급 방식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노사 간의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성과급 결정 과정에서 과거 사례와 이익의 질, 기술 경쟁력 등을 고려했다고 밝히며, 노사 간의 협력적인 관계 회복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불만은 계속 커지고 있어 향후 노사 간의 임금 협상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AI 열풍의 혜택을 받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으나,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배터리 및 석유화학 산업은 성과급이 줄어들거나 아예 없는 상황으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대기업 간의 성과급 지급에 대한 극명한 희비를 나타내며, 향후 노사 간의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각 기업의 성과와 업황에 따라 성과급 지급이 달라지는 현실 속에서,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어떻게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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