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우리 옆의 이웃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숙제, 지방 소멸을 힘 모아 풀어나가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든든한 이웃을 응원합니다.
뉴스1에 따르면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직원들의 삶에 스토리를 만들어주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전 10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하는 회사가 있다. 주 업무는 공연과 행사, 영상 관련 기획 및 연출이다. 하지만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거나 할 수 있는 능력 범위 안이라 생각되면 서슴지 않고 도전한다.
직원이 3명에 불과한 작은 회사지만 어느덧 7년차나 됐다. 지난해 진안 별별페스타, 임실산타축제 등 다양한 행사에서 총괄 PM을 맡아 모두 성공적으로 끝냈다. 덕분에 처음으로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매출실적도 10억 원에 육박했다.
'카피바라' 이야기다. 전북 전주시에 둥지를 튼 이 회사 대표는 윤낙중 씨(43)다.
윤 대표의 이력은 다소 독특하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윤 대표는 법조인이 꿈이었다. 하지만 브레이킹의 매력에 빠졌고, 오랜 시간 이스트기네스라는 비보이 팀에서 활동하게 됐다. 지역에서는 제법 이름 있는 팀이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비보이’라는 별명으로 지역에서 제법 유명세도 탔다. 하지만 비보이팀 생활이 늘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사회적 가치와 역할’은 그에게 큰 관심사였다. 당시 윤 대표에게 가장 심각하게 다가온 것는 바로 지역소멸이었다. 지역에 있다는 것 자체가 실패했다는 인식은 그를 불편하게 했다. 자존심도 상했다고 한다.
고민 끝에 내린 답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지역을 떠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좋은 직장을 만들어주면 간단하게 해결되는 것 아닌가’였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문화공연 기획 관련 사업이었다. 소위 공연판에 있는 사람들을 붙잡아 두고 싶었다.
시작은 늘 그런 것처럼 순탄치 않았다. 당장 일감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 때마다 윤 대표는 “나만 믿어라”라고 큰 소리를 쳤다. 월급을 주기 위해 무리한 대출을 받으면서도 근거 없는 자신감은 줄지 않았다. 하지만 악순환이 계속되자 팀원들은 떠났고, 남은 것은 빚뿐이었다. ‘일은 편한데, 발전 가능성이 없다’는 한 팀원은 말은 그에게 비수로 꽃혔다.
윤낙중 대표는 “직원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적절한 보상까지 해주는 회사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행동보다 말만 앞서는 허세만 있는 대표가 돼버렸다”면서 “실패를 겪고 나서야 의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 회사의 경쟁력과 실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현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역량 있는 팀원들이 합류하면서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실패를 경험삼아 시행착오도 줄였다. 그러자 일감이 늘어갔다. 매년 증가하는 매출에 적은 액수지만 보너스도 줄 수 있게 됐다. 팀원들 간 신뢰도 쌓여갔다. 지난해부터는 자신이 공언했던 해외 워크숍도 갈 수 있게 됐다.
윤낙중 대표는 ”우연히 주어진 일을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누군가 한명은 예쁘게 봐준다. 그러다 보니 거래처나 일도 많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실패의 경험을 통해 경쟁력과 실력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올해 문화와 예술 그리고 관광 비즈니스를 중점으로 한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지역의 청년들과 MZ세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공연과 축제를 만들고 싶다. 또 이를 콘텐츠로 제작해 마케팅까지 도전할 생각이다. 유튜브 채널 ‘윤낙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윤 대표는 “문화공연에 관심이 있는 젊은 친구들이 1순위는 아니더라도 지역에서 두 번째 그것도 아니면 세 번째로 가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은 게 1차 목표다”면서 ”지역에서도 꿈을 가지고 도전해서 성공하는 사례가 자주 나와한다. 서울로 못 가는 것 자체가 실패한 삶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힘들어도 포기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윤낙중 대표는 ”사업 초기에 비하면 많은 성장을 했지만 아직도 두려다. 하지만 카피바라를 만난 것이 내 인생에 멋진 스토리였다는 소리를 듣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며 ”이번 인터뷰로 실패를 하면 안 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팀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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