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에 따르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화수분 재건'을 위해 다시 달린다. 육성의 산실 퓨처스(2군)팀을 총괄하게 된 니무라 도오루 코치의 어깨가 무겁다.
두산은 KBO리그에서 가장 뎁스가 두꺼운 팀으로 통했다. 2군의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 아래 성장한 유망주들이 1군에 대거 안착하면서 오랜 기간 선수 수급 걱정 없이 강팀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두산의 화수분 야구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야수진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선수층이 얇아졌고,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다.
수년간 두산 내야 두 축을 지켰던 허경민과 김재호의 후계자를 찾지 못한 것이 단적인 예다. 설상가상으로 둘은 각각 프리에이전트(FA) 이적과 은퇴 선언으로 팀을 떠났고, 두산은 개막 전까지 둘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와 마주했다.
두산은 흔들리는 화수분 야구를 바로잡기 위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섰고, 지난 14일 니무라 코치가 퓨처스팀 총괄코치를 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니무라 코치는 현역 시절엔 큰 빛을 보지 못했지만, 지도자로는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타격, 투수, 수비, 주루 등 배터리 제외 모든 파트 코치를 담당해 본 이력의 소유자다.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1군 수석코치와 2군 감독 등을 역임하며 육성 능력을 인정받았다.
니무라 코치는 "선수로는 유명하지 않았지만, 코치 시절 일본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두산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는 재미를 다시 느끼고 싶다"며 "내가 해야 할 일은 육성이다. 2군에 내려온 선수를 다시 좋게 만들어 1군으로 돌려보내는 것도 뿌듯하다. 선수들에게 이기는 즐거움을 맛보게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