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지난해 말 이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1년 전보다 450명가량 늘어난 2300명 이상이 희망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난 가운데, 동정보다는 싸늘한 시선이 감지된다.
올해 퇴직자들 사이에선 ‘평균 4~5억원, 최대치로는 10억원까지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퇴직금 잔치’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다르면 5대 은행 중 농협은행은 근무 기간에 따라 희망퇴직 때 지급하는 최대 28개월 치 임금과, 최대 31개월 치까지 나머지 4대 은행의 퇴직금, 그리고 별도의 법정퇴직금은 종합하면 올해 퇴직자들은 평균 4~5억원, 최대치로는 10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높은 예대마진을 기반으로 한 이자 수익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은행이 퇴직금 잔치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향후 조건이 더 나아지긴 어렵겠다’는 인식에 1년 전보다 희망퇴직 인원이 대폭 증가한 이유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연말·연초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2300여명이 희망퇴직했다.
KB국민은행(647명)·신한은행(541명)·NH농협은행(391명)에서만 1579명의 직원이 희망퇴직했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하고, 신한은행은 1년 전보다 307명 늘었다.
하나은행에서는 316명(지난해 226명)이, 우리은행도 약 420명(지난해 363명)이 각각 퇴직할 예정이다.
5대 은행에서 연말·연초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나는 직원은 약 2315명으로, 1년 전(1869명) 대비 446명(23.9%)이 증가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특별 퇴직위로금(희망퇴직금)’으로 근속기간 등에 따라 최대 31개월치, 농협은행은 최대 28개월치 임금을 지급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희망퇴직 조건이 몇 년 전보다 악화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퇴직자들은 올해에도 1억원 안팎의 기본퇴직금까지 더해 평균 4∼5억원, 최대 10억원가량의 퇴직금이 지급받은 것”이라고 추산했다.
희망퇴직 대상 연령대도 확대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희망퇴직에서 소매금융 서비스 직원 중 근속 7.5년 이상, 1986년생 이전 출생자까지 포함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대상 연령대를 낮춰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면서 “앞으로 시중은행의 희망퇴직 조건이 더 좋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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