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와 청하는 반가워서 한참을 이야기했다.
정열과 제니는 임 회장이 있는 평창동 집으로 향했다. 이제 임 회장은 올해로 70세가 되었다.
“이 무심한 놈, 애미가 보고 싶지도 않았지?”
“늘 엄마가 보고 싶었지.”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을 해.”
“어머니, 자주 못 뵈어서 죄송해요.”
“너 얼굴도 잊어버리는 줄 알았다. 몸은 괜찮냐?”
임 회장은 늘 제니의 건강이 걱정이 되었다.
정열은 한국에 도착하기 2년 전부터 SD엔터를 설립해서 엔터테인먼트 쪽에 투자를 하고 있었다. 오늘은 SD엔터가 기획한 디너쇼가 오픈하는 날이다.
정열은 제니와 함께 워커힐 호텔 가야금홀로 갔다. 정열과 제니는 출연자들을 배려하려는 마음에서 출연자 대기실로 가지 않고 테이블로 바로 갔다. 무대가 잘 보이는 중간 열이다. 테이블에는 청하 누나와 회사 직원들이 와 있었다. 정열이 특별히 초청했었다.
“누나 왔어?”
“열아, 오늘 제니가 너무 예쁘다.”
“언니도 참!”
오늘은 정열이 운영하는 SD엔터의 전속 가수인 서지호의 첫 디너쇼이다.
지난달 빌보드 핫100에 오른 실력 있는 가수다. 식사가 끝나자 공연이 시작되었다.
화려한 무대 영상을 배경으로 안무 단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하자 무대 바닥에서 서서히 서지호가 나타나며 노래하기 시작한다. 객석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은 환호를 보낸다.
서지호의 대표곡 마이러브J를 부르자 공연은 클라이맥스로 갔다. 곡이 끝나자, 서지호가 무대 앞으로 걸어 나오며 멘트를 한다.
“이 곡을 작곡하시고 작사까지 써 주신 분이 이곳에 와 계십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생각하며 쓴 곡이라고 합니다. 그 분도 여기에 함께 와 계십니다.”
객석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스포트라이트가 여기저기 테이블을 비추다가 제니의 테이블에 고정됐다. 관람객은 열광적으로 박수를 쳤다.
모두 어리둥절하고 있는 사이에 서지호가 무대를 내려와 제니의 테이블로 다가갔다. 모든 시선이 몰렸다.
“마이러브J가 당신을 위해 옆에 앉은 이분이 쓴 곡이고, 마이러브J가 제니, 당신이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시나요?”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모두가 놀랐다. 그 유명한 마이러브J가 정열이 쓴 곡이라니. 제니는 너무나 행복해서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정열이 제니를 안아주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무대에 오른 서지호는 말했다.
“오늘은 저보다 저쪽에 있는 부부에게 더 많은 박수가 나오는데요. 질투가 날 정도로. 저도 오늘에야 마이러브J가 탄생한 사연을 처음 알았습니다. 오늘 너무 행복합니다. 제가 마이러브J를 부르면서 J가 누군지 항상 궁금하고 부러웠는데 오늘 그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앞으로는 더 잘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마이러브J를 뮤직비디오 영상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마이러브J
너를 만나 내 가슴이 뛰는 그 순간부터 나의 세상이 변해
하늘을 나는 듯한 설레임에
숨이 멎을 것 같은 사랑이 내게로 왔어.
매일 밤 너와 함께 잠들고
꿈에서도 널 안고서
내 사랑을 속삭여
마이러브J
세상에 하나뿐인 사람
네 곁에 있을 때면 행복이 가득해
마이러브J
내 영원한 사랑
숨 쉴 때마다 내 가슴이 소리쳐
마이러브J
네 미소가 향기로워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세상은 네가 있어 아름다워
마이러브J
내 영원한 사랑
숨 쉴 때마다 너를 위해 내 가슴이 소리쳐
청하는 제니가 부러웠다. 이런 사랑을 나도 할 수 있을까?
집으로 돌아오자 제니는 정열의 목을 껴안고 키스를 했다.
“나보다 행복한 여자는 없을 거야. 사랑해.”
[팩션소설'블러핑'9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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