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검받고 군대 면제받은 썰.txt..

재검받고 군대 면제받은 썰.txt..

꿀잼 저장소 2025-01-26 22:54:46 신고

재검받고 군대 면제받은 썰.txt



때는 바야흐로 2014년 8월

나는 CD한장과 사전두께의 서류를 들고 동작구 병무청에 섰다.

이미 몇번 와본 곳에 또 와버린것이다 이번이 마지막이길

이미 신검을 받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찬 건물 안

나는 익숙한 발걸음으로 군무원을 찾았다.

나라사랑카드가 없다고 말하고 임시카드를 발급 받아 안내에 따라 2층으로 향했다.

이런저런 코너들이 있고 그 앞에 줄서있는 사람들

그리고 마지막 도축 직전 소마냥 특뿔, 뿔 등급을 뱉어내는 기계까지 너무도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거 아는가? 재검은 재검 받는 코너만 돌면 된다는 것을

나는 미리 들었던 것처럼 나의 등급을 평가해줄 군의관 앞에 줄을 섰다.

앞에는 나처럼 재검받는 아저씨의 열변을 토하는 모습과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것을 듣고있는 군의관이 보였다.

아 어떻게 재검인지 알게되었는지 짧게 말하면, 재검자는 노란색 조끼를 입혀주더라.

아마 ‘이 분은 병ㅅ입니다’라고 구분해주는 장치인것 같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난 준비해간 서류를 내려놨고 군의관은 서류를 못볼걸 봤다는 듯 파르르르르 넘기고 CD를 뒤에있는 박스로 던져버렸다.

그게 끝이었다. 너무나 허무한.

바로 사람들 사이에 줄 서서 등급판정을 기다리는데 군의관이 나를 발견하곤 달려왔다.

“개돌이씨 여기 안계셔도 되요. 면제십니다. 축하드려요”

기계로 등급판정을 받진 못했지만, 군무원의 직접적인 호명에 주의가 갑자기 싹 조용해지는 것을 느꼈다.

내나이 서른. 언제 이렇게 주목을 받아보았던가. 시기어린, 혹은 부러움에 쌓인 눈빛이 내 얼굴을 때린다.


작은 목소리로 “쟨 뭔데 면제야”라는 소리까지 들린다 어린놈의 ㅅㅋ들아 형은 면제란다 ㅋㅋㅋㅋㅋ


속으로 생각하며 “그래도 기념삼아 한번 찍어보면 안될까요?” 라고 말하자 군무원이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네 그럼 찍어보세요 한다.”


기계에서 울리는 소리와 함께 나에 대한 집중도는 한껏 올라간다.


“제 2 국민역입니다”라는 기분좋은 울림에 눈을 감았다.


나이 서른에 군대 면제가 된것이다.

만감에 취해있는 나를 현실로 되돌린 것은 그 군무원이었다.

“개돌이씨. 이 서류는 어떻게 할까요?” 라고 말하며 흔드는 서류봉투. 아마 면제판정이 나온 서류일것이다.

씨익 웃으며 “버려주세요”라고 말하자 “기념인데 가져가세요”라며 억지로 내 손에 쥐어줬다.

한층 더 부러워진 좌중의 시선을 슥 훑어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아가들아 고생해라. 나처럼

이건 내가 예비군 6년차 전반기작계를 앞두고 몸이 망가져서 예비군 면제신청했을때의 이야기이다

ㅅㅂ

그리고 이건 군무원이 억지로 기념삼아 가져가란 서류의 내용

꿀잼/저장소

Copyright ⓒ 꿀잼 저장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