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박수남 기자] 최근 연구에 따르면 CEO의 재임 기간은 기업 성과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기 재임한 CEO가 기업의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또는 일정 시점 이후부터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이에 대해 국내외 다양한 연구자료를 기반으로 심층적으로 분석해본다.
서울대학교 한국행정연구소에서 발표된 "CEO 재임 기간이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CEO의 재임 기간이 길수록 초기에는 기업 성과가 개선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경영 안정성이 확보되고, 조직 내 신뢰 관계가 깊어지며, 네트워크가 강화되는 등 여러 요인에서 비롯된다. 장기 재임한 CEO는 기업의 전략적 목표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경영 환경 변화에 적응할 충분한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는 조직 내 임직원들과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의사결정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또한,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를 강화해 기업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기 재임의 긍정적인 결과로 꼽힌다.
그러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장기 재임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장기 재임 CEO는 기존의 성공 방식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어 혁신적인 변화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오랜 재임으로 인해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되면 조직 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어려워지고, 리더십 스타일의 정체로 인해 성과가 하락할 위험도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기업 내부의 견제와 균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성과 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
외부 모니터링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사회나 투자자 등 외부의 감시와 조언이 활발할수록 장기 재임 CEO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외부의 견제와 균형은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CEO가 전략적 의사결정을 신중히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한국 대기업에서도 이러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며 반도체와 모바일 부문에서 혁신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그의 리더십은 재임 초기 경영 안정성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20년 회장직에 취임한 이후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장기적으로 성공하려면 외부 모니터링과 조직 내 혁신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998년부터 그룹을 이끌며 지속 가능 경영과 글로벌 확장을 주도했으나, 장기 재임으로 인해 의사결정의 경직성을 지적받기도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1년부터 그룹을 이끌며 유통 및 화학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했으나, 최근에는 혁신 속도의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CEO 재임 기간은 기업 성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초기에는 경영 안정성과 조직 신뢰 구축을 통해 성과가 개선될 수 있지만, 일정 시점 이후에는 혁신 둔화와 권한 집중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외부 모니터링과 내부 혁신 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하여 장기 재임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CEO의 재임 기간과 경영 전략을 신중히 조정해야 하며, 이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성장을 보장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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