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축하 합창·사적 용무에 경호처 직원 동원? 직장 내 괴롭힘"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에 출석하고 있다. 특수단은 김 차장과 함께 이광우 경호본부장을 불러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조사한다. 2025.1.24/뉴스1 ⓒ News1

 

뉴스1에 따르면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대통령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사적 용무와 행사에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직장갑질119는 경호처가 창설 60주년 행사에서 윤 대통령 생일 축하곡 합창 등에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에 "경호처 직원들이 업무 공간에서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상급자 지시에 따라 행사 장기자랑을 준비해야 했다면 이는 '생일잔치 참석'이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 인권침해를 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직원들에게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도록 지시하거나 비화폰 통화 기록을 삭제하도록 지시를 한 의혹에 대해서도 "그 자체로 위법 행위이지만, 동시에 부당한 업무 지시인 만큼 직장 내 괴롭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호처는 직원들에게 윤 대통령 부부가 키우는 반려견 옷을 구입하게 했다거나 노래방 기계 설치, 폭죽놀이용 폭죽 구매 심부름 등을 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직장갑질119는 "사적 용무 지시는 비민주적인 일터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갑질 유형"이라며 "상급자가 윗선에 충성하려는 목적으로 직원을 동원하는 사례도 결코 적지 않다"고 했다.

김세정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대통령 직속 기관인 경호처에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제대로 해결해야 각자의 일터에서 경험한 직장 내 괴롭힘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