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에 따르면 장기간 불황을 겪었던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실적 기대가 높아지지만, 조선업 도시로 알려진 거제는 좀처럼 경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양대 조선소가 있는 거제는 조선업이 지역 경제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업계 불황이 닥치며 지역 전체가 큰 타격을 입었다.
한때 인구 30만 시대를 대비하며 활기를 띠던 거제는 2018년 총인구수 25만 명을 기점으로 감소세가 가속화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23만 3000여 명으로 크게 줄었다.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거제시 고용률은 64.7%, 실업률은 4.7%로 집계됐다. 특히 실업률은 지난 분기 대비 0.9%p 증가하면서 도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청년 인구 감소 또한 눈에 띈다. 2023년 기준 거제 청년 인구는 2021년보다 6104명 줄어든 5만 2781명으로, 이는 전국 청년 인구 구성비 평균(26.8%)보다 낮은 22.1%다.
반면 거주 외국인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2022년 12월 기준 5729명이었던 외국인 거주자는 2023년 12월 1만 1773명, 2024년 12월 1만 4969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렇듯 조선업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외국인 노동자들은 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 임금을 본국으로 송금하고 있어 정작 내수 시장 소비 활성화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도 위축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거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기준점 100을 넘기지 못한 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1월 3주 차에는 78.5까지 떨어졌다.
계속되는 경기 둔화에 거제시는 민생안정 대책반을 구성하고 물가 안정과 소비촉진에 나섰다.
먼저 명절 전후로 실시하던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매월 둘째 주 토요일로 확대했다. 또 거제사랑상품권 1300억 원을 발행하고 착한가격업소를 46개소 이상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지원 정책도 마련했다. 연 매출액 3억 원 이하 공제 신규가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희망장려금을 지원하며 소상공인 육성자금 특례보증 및 이차보전, 저신용 소상공인 이차보전금 지원을 실시한다.
조선업 근로자를 위한 지원책도 이어진다. 지난해에는 조선업 재직자 희망공제사업을 비롯해 조선업 플러스 일자리 사업, 신규취업자 이주정착비 연 최대 360만 원 지원, 산단 기숙사 비용 80% 지원을 실시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추가 지원 사업을 지정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꺾인 실물 경기 활성화를 위해 타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의원들은 "지난해 말 기준 시 통합재정안정기금 884억 원이 적립됐다"며 "인당 20여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재난지원금조례 개정과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영업자 A 씨(50대)는 "거제 중심 상권인 고현동과 옥포동은 텅텅 비었고 자영업 폐업도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즉각적인 소비 유도로 고통받는 지역 경제에 숨통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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