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대기록을 쌓아올렸다.
26일(한국시간) 영국 이스트서식스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3라운드를 치른 에버턴이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에 1-0으로 이겼다. 에버턴은 리그 2연승으로 강등권 입스위치타운(승점 16)과 격차를 7점으로 벌린 리그 16위(승점 23)가 됐다.
이날 모예스 감독은 PL 감독으로서 위대한 기록을 달성했다. PL 역사상 세 번째로 700경기를 지휘한 감독으로 등극했다. 모예스 감독은 2002년 에버턴에 처음 부임한 뒤 에버턴 1기 동안 430경기를 소화했다. 이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34경기, 선덜랜드에서 38경기 등 PL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다가 2017년 웨스트햄유나이티드에 부임해 1기와 2기를 합쳐 198경기를 했다. 웨스트햄 2기 시절에는 팀을 리그 중상위권으로 올린 데 더해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컨퍼런스리그(현 컨퍼런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모예스 감독이 대단한 이유는 PL에서 700경기 이상 지휘봉을 잡은 다른 두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과 아르센 벵거라는 데 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설적인 인물로, 1986년부터 27년 동안 맨유를 이끌며 중위권에 머물던 팀을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탈바꿈시켰다. 맨유에서 완성형 감독으로 칭송받으며 PL에서만 810경기를 소화해 13회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만약 PL이 1992-1993시즌에 창설되지만 않았다면 퍼거슨 감독은 PL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지휘한 인물이 됐을 것이다.
벵거 감독은 1996년 아스널에 당도해 팀 색깔을 수비에서 공격으로 바꿔놓으며 퍼거슨 감독에 대항한 위대한 감독이다. 아스널에서 집권한 시기는 23년으로 퍼거슨 감독보다 짧지만 그 시기를 온전히 PL에서만 보냈기 때문에 도합 828경기로 퍼거슨을 넘어 PL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지휘한 감독으로 거듭났다. 벵거 감독은 PL에서 2003-2004시즌 무패 우승을 비롯한 위대한 업적을 쌓아나간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퍼거슨 감독이나 벵거 감독이 한 팀을 오랫동안 지도하며 PL 700경기를 넘어선 데 반해 모예스 감독은 여러 팀을 돌아다니며 이 기록을 달성해 더욱 의미가 깊다. 에버턴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꾸준한 구단 운영 능력도 보였고, 웨스트햄에서 재기에 성공하며 자신이 단순한 ‘중하위권 전문 감독’과는 다른 점이 있다는 걸 오랜 기간 증명해왔다. 에버턴에 돌아와서도 첫 3경기에서 2승 1패로 단숨에 팀 체질을 개선하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구디슨 파크에서 강등의 오명을 쓸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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