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파리생제르맹(PSG) 데뷔전을 치렀다. 공격 상황에서는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나온 이강인과 호흡을 맞췄다.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2024-2025 프랑스 리그앙 19라운드를 치른 PSG가 스타드랭스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PSG는 승점 47점으로 2위와 10점 차 여유로운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크바라츠헬리아는 4-3-3 전형의 왼쪽 윙어로 선발되며 PSG 선수로 첫경기를 뛰었다. 이강인이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기 때문에 러시아 루빈카잔에서 황인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김민재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인 선수와 인연을 맺었다.
전반 PSG는 왼쪽의 이강인과 오른쪽의 데지레 두에가 모두 높게 올라서 사실상 4-1-4-1에 가까운 포메이션으로 플레이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상황에 따라 측면에 머물거나 스트라이커 곤살루 하무스와 투톱 비슷한 형태를 이뤘다.
왼쪽 메찰라로 나선 이강인과 한두 차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전반 36분 수비에 맞고 옆으로 흐른 공을 크바라츠헬리아가 뒤로 내줬고, 이강인이 이를 곧장 유효슈팅으로 연결한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크바라츠헬리아가 넓게 벌려서 생긴 왼쪽 하프스페이스를 이강인이 활용하는 형태가 가장 효율적이었고, 크바라츠헬리아가 중앙으로 좁히고 이강인이 윙어처럼 벌릴 때는 PSG의 공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위협적인 찬스가 나오지 않았다. 호흡이 무르익기 위해서는 적응기가 필요해보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후반 초반 이강인을 3선에 가깝게 내려선 것도 크바라츠헬리아를 보다 공격적으로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한 명 줄어들자 크바라츠헬리아는 자유롭게 중앙을 드나들며 경기 영향력이 높아졌고, 후반 2분 파괴적인 드리블에 이은 잇단 패스로 우스만 뎀벨레의 선제골을 이끌어내 데뷔전 곧바로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크바라츠헬리아는 경기 후반부 하무스가 나가자 가짜 9번에 위치하며 전술적 실험도 받았다. 엔리케 감독은 기술적인 윙어를 가짜 9번으로 세우는 걸 즐기는 유형으로 지금까지 마르코 아센시오, 이강인, 뎀벨레, 두에 등이 최전방에 서왔다. 다만 크바라츠헬리아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올 때 가장 위협적인 선수인 데다 랭스 수비진이 점점 중앙을 두텁게 하는 시기였기에 가짜 9번으로서는 별다른 위용을 펼치지 못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후반 38분 아센시오와 교체돼 경기를 마감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나폴리에서 두 시즌가량 에이스로 군림해왔다. PSG 데뷔전에서는 자신이 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최고 수준의 윙어로 평가받았는지를 기본기와 도움으로 보여줬다. 크바라츠헬리아가 레프트윙뿐 아니라 가짜 9번에도 적응에 성공한다면 PSG 공격 패턴도 더욱 다채로워질 걸로 기대된다.
사진= 파리생제르맹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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