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노홍철(45)이 히말라야 등반을 시도했다가 기절하는 사태까지 발생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 23일 노홍철의 유튜브 채널에는 진짜 죽을 뻔한 경험을 했다는 히말라야 등산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노홍철은 배우 이시영, 가수 권은비와 함께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났다. 그는 등산 내내 정신이 혼미해지고 코피를 흘리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지만, 등반을 포기하지 않고 강행하다 결국 실신했다.
의식을 잃고 베이스캠프로 긴급 이송된 노홍철은 현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산소포화도 측정 결과 고산병을 진단받은 그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대화도 불가능한 상태였다.
트레킹 가이드는 틈틈히 노홍철의 상태를 체크하며 "뜨거운 물을 억지로라도 드셔야 한다. 먹기 싫어도 꼭 먹어야 된다"라며 고산병 증세 완화에 효과적인 생강차를 가져다줬다. 그러나 노홍철은 "진짜 못 먹겠다"라며 침대에서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
다행히 5시간 뒤 상태가 호전된 그는 "잠시 제가 정신을 잃었다. 아침에 걷는데 컨디션이 급격하게 안 좋아지더라. 뭘 자꾸 먹었는데 배 안에서 어마어마한 부글거림이 느껴졌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숙소까지 2.9㎞가 남은 지점에서 기억이 사라졌다. 정신이 나가 있고 희미하게 기억난다. 그 뒤에 황급히 침대로 실려 왔다"라며 "누군가 온몸을 주물러주고 제 상태를 걱정하더라"라고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지금 샤워를 하려고 했는데 머리를 감으면 큰일 난다고 말리더라. 머리가 젖으면 체온이 저하돼 뇌 손상과 사망 사고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라며 심각한 상태를 전했다.
2023년에도 한국인 등산객 샤워하다 사망해
다음날에도 노홍철은 고산병 증상을 보이며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정상까지 4km밖에 남지 않았다는 소리에 그는 끝까지 히말라야 등반을 포기하지 않으려 했지만, 혈액순환이 되지 않으면서 손이 하얗게 변하는 등 더 이상의 등반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아쉽게 산을 내려오던 그는 "저 위에서는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고도가 낮아질수록 몸이 점점 좋아진다. 속도 편하게 느껴지고 몸도 돌아오고 있다. 아까 묵은 숙소보다 더 내려가면 컨디션이 더 낫다고 해 한 300m 정도 더 내려왔다"라고 말했다.
고산병은 고지대에서 산소 부족과 낮은 기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며 두통, 구토, 피로 등의 증상을 보인다.
고산병은 흔히 등산할 때 일시적으로 생기는 증상으로 여겨져 가볍게 생각되는 이도 많지만, 실제로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은 즉각 하산으로 숨 쉬기 곤란하거나 의식이 몽롱하다면 당장 산을 내려와야 한다.
또한 샤워나 머리 감기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2023년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에 도전한 한국인 여행객이 숙소에서 샤워를 하다 사망한 사례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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