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이 최고조에 오른 전남 신안 흑산 참홍어의 가격이 심상치 않다. 1마리 4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추락해 어민들의 걱정이 깊다. 연합뉴스가 25일 보도한 내용이다.
2010년 12월 22일 새벽 찬 겨울 바람을 뚫고 전남 신안군 흑산도 항구에 도착한 홍어배가 막 잡은 홍어를 부리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신안군수협과 어민들에 따르면, 최근 홍어잡이 어선 9척이 흑산도와 홍도 연근해에서 조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2~3일 동안 1척당 약 800마리의 참홍어를 잡고 있다.
과거 흑산수협에서는 2~3일에 한 번 참홍어 위판이 열렸지만, 지금은 조업량이 늘어 매일 위판이 진행되고 있다. 하루 평균 2000마리 이상이 거래되고 있어 풍어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참홍어 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최상품 참홍어(8kg) 한 마리의 소비자 가격은 평균 25만 원으로, 예년 설 즈음 35만~40만 원이던 가격 대비 크게 떨어졌다.
판매량도 부진하다. 흑산수협의 하루 택배 물량은 20마리 정도로, 평소보다는 많지만 설 명절 특수를 고려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수협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참홍어를 마리 단위로 구매하기보다 5만 원, 10만 원 등 소포장 단위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홍어 가격이 저렴한 지금,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흑산 참홍어를 즐길 기회"라고 덧붙였다.
흑산수협 위판장에 나온 참홍어. / 신안수협 제공 - 연합뉴스
흑산 참홍어는 톡 쏘는 맛뿐 아니라 여러 효능으로 주목받는 생선이다. 담을 삭이는 데 효과적이고, 기관지 건강과 천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소화를 촉진하고, 장 기능을 개선하는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피로 해소와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이는 흑산도 주변 깨끗한 해역에서 서식한 홍어 특유의 고품질 단백질과 풍부한 영양소 덕분이다.
흑산 참홍어는 일반 홍어와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참홍어는 육질이 쫀득하고 풍미가 진하다. 반면, 일반 홍어는 참홍어 대비 크기가 작고, 맛이 상대적으로 덜 깊다. 따라서 흑산 참홍어는 남도의 대표 진미로 손꼽히고,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아 왔다.
흑산 참홍어는 여러 요리로 활용할 수 있다. 삭힌 홍어가 대표적이다. 삭힌 홍어는 보쌈과 곁들이거나 묵은지와 함께 먹는 방식으로 인기가 많다.
신선한 참홍어를 얇게 썰어 회로 즐기기도 한다. 이때 초고추장이나 간장을 곁들이면 참홍어의 풍미가 한층 더 깊어진다.
구이, 조림, 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도 조리할 수 있다. 특히 참홍어전은 얇게 썬 홍어에 밀가루와 달걀물을 입혀 부친 요리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참홍어를 국물 요리에 넣으면 깊고 풍부한 국물 맛을 낼 수 있어 겨울철 별미로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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