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카일 워커가 잉글랜드 무대를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A로 향했다.
25일(한국시간) AC밀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워커를 맨체스터시티에서 임대로 데려왔다. 구매 조항이 포함된 계약”이라고 발표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구매 옵션이 발동될 시 2027년까지 계약이 연장된다.
워커는 한국 축구팬들에게 토트넘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풀백으로 잘 알려져있다. 강인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에서 저돌적인 플레이를 즐겼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레프트백 대니 로즈와 함께 잉글랜드 풀백 듀오로 출장했고, 이 시기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준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2017년 여름에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맨시티로 이적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한 단계 성장한 워커는 2017-2018시즌 커뮤니티실드,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PL 우승을 시작으로 맨시티에서 숱한 영광을 누렸다. 오랜 기간 라이트백으로서 맨시티 후방을 든든히 지켜왔고, 그를 상대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그의 수비력에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완연히 기량이 하락한 모양새였다. 어느덧 34세로 신체적 능력이 이전보다 감소했고, 풀백이 전술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는 맨시티에서 수비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며 맨시티 추락을 막지 못했다. 워커는 맨시티의 변화무쌍한 전술 속에서도 살아남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마침 라이트백이 필요하던 밀란이 워커에게 접근했다. 밀란은 이번 시즌 에메르송 로얄을 주전으로 기용 중인데, 에메르송은 토트넘 시절처럼 공수 양면에서 애매한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워커가 이번 시즌 폼이 많이 저하됐음에도 노련함이나 기술적 영역에서 에메르송보다 낫다고 판단해 워커 임대를 통한 즉각적인 전력 상승을 꾀해보겠다는 심산이다.
워커는 입단 후 “밀란에 와 경기를 뛸 수 있어 기대가 된다. 산 시로라는 환상적인 경기장에서 뛰게 됐다”라며 “바라건대 내 경험을 어린 선수들에게 전수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열정으로 뛸 것”이라며 처음으로 영국을 떠나 온 이탈리아에서의 생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 AC밀란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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