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방콕)] 지옥의 전지훈련을 견딜 수 있는 건 우승을 하겠다는 각오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거스 포옛 감독이 부임한 전북은 태국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포옛 감독은 사단과 함께 전북에 왔고 부임 전부터 전지훈련 프로그램을 계획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포옛 감독이 가장 강조한 건 체력이다. 시즌 중 어느 시점에 있더라도 무너지지 않은 체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시즌 동계훈련 때 부족했던 부분이므로 더 집중해서 훈련했다.
포엣 감독의 체력 훈련은 이른바 '지옥 훈련'이었다. 후아힌에 있는 기간 동안엔 거의 고강도 체력 훈련만 했고 식단 관리까지 관여하면서 선수들의 몸 상태 관리에 신경을 썼다. 살이 찌거나 영양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는 음식은 과감히 쳐냈다. 호텔 직원들에게 따로 관리를 부탁하면서 신경을 썼다.
방콕에서도 마찬가지다. 24일 '인터풋볼'이 전북 방콕 숙소를 방문했을 때 점심 식단을 봤는데 살이 찔 만한 음식 자체가 없었다. 밥과 김, 그리고 닭가슴살을 비롯한 저염 음식들이 가득했다. 소량의 소금을 음식에 뿌리는 건 가능했지만 음식 자체는 저염식이었다.
인터뷰에 임한 전진우는 "훈련 강도가 정말 세다. 진짜 많이 지쳐 있다. 다음 시즌이 중요하니 참고 하고 있지만 훈련 끝나고 숙소 밖을 돌아다닐 힘도 없다. 하루에 기본 두 탕이다. 두 탕 동안 계속 뛰고, 운동이 끝나면 또 뛴다. 이제 그만 뛸 것 같다고 생각하면 또 뛴다. 체력 운동을 정말 세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용도 "작년 동계훈련보다 확실히 세다. 진짜 계속 뛴다. 지금 온 지 20일 됐는데 오전에는 맨날 뛰고만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떤 형태로든 달리고 있다. 체지방이 원래도 없는데 더 빠졌다. 체중도 4kg 정도 빠졌다. 체지방이 그냥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인터뷰에 임한 전진우, 박재용을 제외하고도 전북 모든 선수들을 흘깃 봐도 얼굴이나 외형이나 살이 빠진 듯 보였다. 힘든 훈련 속에서 먹는 것도 원하는대로 먹지 못하고 통제를 당한다면 불만이 생길 우려가 있다. 하지만 전북 관계자들을 통해 들은 결과, 전북 선수들은 불만 없이 포옛 감독 지시를 잘 따르는 중이다.
버티게 하는 원동력은 책임감과 각오다. 지난 시즈 전북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정도로 창단 이래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전북이란 명성에 흠집을 낸 지난 시즌을 뒤로 하고 준비하는 이번 전지훈련은 남다른 각오로 임하고 있다. 포옛 감독은 전지훈련 전에 선수들에게 "한 달만 참아달라"고 부탁을 하며 선수들 동의를 구했다. 무작정, 강압적으로 선수들을 관리한 게 아니다.
훈련 프로그램도 체계적이며 단계적으로 밟아가고 있기에 선수들 사이에서 신뢰가 있다. 전북 선수들 얼굴에 힘듦이 가득해도 기대감이 공존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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