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여야권은 24일 설 연휴를 앞두고 기차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 귀성 인사와 민생안정지원 현장 방문을 통해 명절 민심 잡기에 나섰다. 여야 모두 조기 대선에 대비한 행보를 밟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24일 서울역을 찾아 귀성객들에게 명절 인사를 건넸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국민을 힘차게, 경제를 힘차게’라는 문구가 쓰인 어깨띠를 둘렀다. 서울역에 기차를 타기 위해 온 시민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외쳤다.
당 지도부와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들은 역사 내 도심공항터미널, KTX 승강장을 돌며 당을 홍보하는 팸플릿을 나눠주고 시민들과 인사를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팸플릿을 통해 “어려운 민생을 더욱 꼼꼼히 챙기고 국제정세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우리 경제가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설 명절 민생 안정 지원 현장 방문차 서울역 인근 쪽방촌 ‘온기 창고’와 ‘동행 식당’을 방문했다.
쪽방촌에서 만난 주민들은 ‘공공주택 사업이 민생이다. 공공주택 사업 즉각 추진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동자동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발표한 지 4년이 지났는데 지구 지정도 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다”며 “공공주택이 민생이다. 즉각 시행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권 비대위원장도 주민들의 요구에 “잘 알고 있다. 빨리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토부도 노력하고 LH도 열심히 하니까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권 위원장은 현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사회에 어려운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일종의 자치 공동체를 만들어 잘 운영해서 어려운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그 온기가 퍼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정말 좋은 것 같다. 아이디어들이 좋은 것 같다”며 “우리 사회에 어려운 분들이 다 없어질 수는 없는 상황에서 이런 식의 공동체 활동이 굉장히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동행 식당, 온기 창고 프로그램은 오 시장의 대표적인 쪽방촌 지원 사업이다. 동행 식당은 서울시가 쪽방 주민들에게 8,000원을 지원해 지정된 식당에서 원하는 메뉴를 직접 골라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온기 창고는 쪽방촌 주민 개인이 배정받은 적립금 한도 내에서 필요한 물품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쪽방촌 특화형 마켓이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은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 시민들에게 "시절이 하수상하긴 한데 곧 다 정리될 것"이라며 "잘 다녀오시라"라고 했다. 당 지도부들도 '다시뛰는 대한민국' '희망가득한 새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함께 했다.
이 대표가 당 대표를 맡은 이후 명절 연휴 귀성객 배웅을 위해 서울 용산역이 아니라 모든 노선이 가는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역은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 경북, 부산, 울산을 관통하는 경부선이 있고, 용산역은 민주당 텃밭인 광주, 여수 등 호남을 관통하는 호남선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 역시 조기대선을 겨냥한 민심행보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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