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뤼트 판니스텔로이 감독이 손흥민과 재회를 앞두고 위기에 빠져있다.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홋스퍼와 레스터시티가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3라운드를 치른다. 토트넘은 리그 15위(승점 24), 레스터는 19위(승점 14)에 위치해있다.
손흥민이 프로 무대에서 만난 첫 번째 멘토라 하면 많은 축구팬들이 판니스텔로이를 떠올릴 것이다. 2010년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1군에 막 발을 내디딜 때였고, 판티스텔로이는 PSV에인트호번,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레알마드리드를 거쳐 함부르크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었다. 판니스텔로이는 손흥민을 보고 “내 어린 시절을 보는 듯하다”라고 찬사를 보내며 멘토 역할을 자청했다. 손흥민도 프리시즌 발가락 부상으로 1군 데뷔전이 미뤄져 속상해할 때 판니스텔로이가 ‘우리는 너를 기다려줄 것’이라고 말한 게 큰 위로와 동기부여가 됐다고 회상했다.
판니스텔로이에게 위로받던 손흥민은 어느덧 PL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함부르크와 바이어04레버쿠젠을 거쳐 2015-2016시즌 토트넘에 당도한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역사를 써내려갔다. 특히 2021-2022시즌 PL 득점왕을 차지한 뒤로는 명실상부 PL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우뚝 섰다.
판니스텔로이는 이제 감독으로서 손흥민을 마주한다. 이번 시즌 맨유 수석코치로 부임한 그는 지난해 10월 에릭 텐하흐 감독이 경질되자 4경기 동안 맨유 지휘봉을 잡아 3승 1무로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맨유에 2패를 당한 레스터에서 판니스텔로이 감독을 야심차게 모셔와 강등권 탈출을 노렸다.
그러나 현재 판니스텔로이 감독은 전혀 힘을 못 쓰고 있다. 부임 후 리그 첫 2경기에서 1승 1무로 레스터를 살리는 듯하더니 이후 리그 7연패에 빠지며 성적이 수직낙하했다. 초보 감독으로서 경기 중 대처나 상대 맞춤 전술에 미흡하다는 한계점이 고스란히 노출되며 레스터는 강등권을 빠져나오지 못하며 허덕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레스터에서 불화가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영국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판니스텔로이 감독은 지난주말 풀럼전 0-2 패배 이후 라커룸에서 선수단과 언쟁을 벌였고, 이 중 출전시간이 줄어들어 불만을 가지고 있던 파쿤도 부오나노테와는 격한 말싸움을 했다. 또한 팀의 이적시장 행보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걸로 알려졌다.
판니스텔로이 감독은 토트넘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앞뒀다. 이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감독 지위도 더욱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 어릴 적 함께했던 손흥민을 마주하는 건 반가운 일이겠지만, 직전 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득점 감각을 되찾은 손흥민이 마냥 달갑지는 않을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