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이궁과 결별 선언...롯데면세점, 반등 이룰까?

따이궁과 결별 선언...롯데면세점, 반등 이룰까?

폴리뉴스 2025-01-24 17:29:32 신고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심영범 기자] 롯데면세점이 중국 보따리상과의 결별을 선언한 가운데 수익성 개선을 이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업계 최초의 움직임으로 현재 경쟁자업체들은 중국 보따리상과 결별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눈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최근 중국 보따리상(따이궁)과 거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중국 보따리상은 롯데면세점 매출에서 절반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큰 손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외형 축소를 감수하고도 수익을 올리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따이궁은 국내에서 저렴한 가격에 면세품을 대량으로 구매한 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판매하는 이들을 말한다. 이들은 면세업계의 매출을 높여주지만, 반대로 면세점의 수익성을 악화시킨다는 평가도 나온다. 따이궁에 대한 국내 면세점의 매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따이궁 모시기'를 위한 출혈경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에선 일부 면세점들이 정상가의 40~50%를 수수료 명목으로 환급하는 조건으로 따이궁들에게 물건을 넘기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보따리상은 한국에서 면세품을 대량 구매해 중국·동남아시아 등에 유통하는 기업형 소비자다.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하면서 활동이 활발해졌다. 면세점 입장에서는 중국 보따리상을 통해 재고 관리를 쉽게 할 수 있었고 매출 규모를 쉽게 키울 수 있어 주요 고객으로 분류해 왔다.

하지만 최근 롯데면세점이 중국 보따리상과 거래를 중단한 것은 이제는 송객 수수료 부담이 너무 커졌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송객 수수료는 중국 보따리상 유치를 위해 주는 일종의 리베이트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면세점이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4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2023년부터 송객수수료 비중을 매출 대비 35% 안팎까지 낮췄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수익 관리를 최우선 경영지표로 삼으면서 선제적으로 중국 보따리상과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는 신년사에서 “이제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을 추진할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7년 이후 중국인 보따리상은 국내 면세점의 재고를 처리하는 주요한 역할을 했다. 면세점은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상품 정상가의 40∼50%를 수수료로 환급하는 조건으로 상품을 넘기며 큰 손실을 떠안았다. 결국 보따리상은 큰 이윤을 남기는 반면 면세점은 팔면 팔수록 손실을 떠안는 현실이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보따리상의 빈자리를 내국인 관광객과 외국인 개별 관광객, VIP 고객 등으로 채우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폐지했던 마케팅 부문을 복원하고 여기에 마케팅전략팀과 자유 여행객(FIT) 마케팅팀, 여행사 마케팅팀 등을 둬 역할을 세분화했다. 정확한 수요 예측을 바탕으로 상품 운영을 효율화하고자 운영혁신부분도 신설했다.

롯데면세점은 일본 현지인 공략을 위해 기존 사전면세(Duty Free) 매장에 사후면세(Tax Free) 매장을 추가했고 공간 재단장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보따리상과 거래는 실제 손해가 발생하는 게 현실"이라며 "매출 볼륨을 키우기보다 수익성 안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마케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사업에 대해서는 "해외의 경우 그나마 보따리상 비중과 중국 의존도가 낮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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