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응서 기자] 고려아연 경영진이 MBK파트너스·영풍에 대타협을 위한 대화를 제안했다. MBK와 현 경영진이 공통의 목표인 고려아연의 발전을 토대로 협력하고 신뢰할 수 있다면, MBK의 경영 참여의 길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24일 오후 그랜드하얏트호서울에서 박기덕 대표이사·사장이 MBK·영풍을 향해 대타협을 위한 대화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사장은 기자회견문에서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을 적대적 M&A로부터 지키기 위해 넉달 넘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경영권 인수 저지는) 모두의 노력과 염원이 담긴 결과물"이라며 "많은 주주와 울산 등 지역사회, 나아가 많은 국민들의 걱정과 지지를 자양분 삼아 국가기간산업을 반드시 지켜내야 하며, 소중한 대한민국의 중요한 기술들의 유출을 막고, 또한 우리 임직원들의 소중한 일터와 일자리를 보호해야 하는 것이 저희 경영진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주장과 비방이 난무하는 소모적인 갈등을 멈춰야 할 때”라면서 "갈등과 분쟁의 당사자가 함께 소통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려아연에 대한 사랑이 더 크기 때문에 우리는 MBK파트너스를 더 이상 적이 아닌 새로운 협력자로 받아들이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대타협을 받아들인다면 고려아연은 MBK와 함께 고려아연의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ㄷ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고려아연은 MBK 측에 대타협을 전제로 한 구체적인 제안을 몇 가지 드린다"고 밝혔다.
제안은 고려아연 이사 수 상한이 19명이 적절하다는 의견과 함께 이사 중 일부를 MBK 측이 추천하는 인사로 구성하며,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며,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고려아연을 아끼시는 주주를 비롯한 많은 분들과 기관들의 의견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수용하고자 하한다고 말했다.
이는 곧 19명 한도에서 이사회를 협의해서 구성하자는 의견으로 해석된다.
이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하였고 이 약속은 다음 이사회에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임시주주총회에서 통과한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 수 상한 설정,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분기배당 도입, 액면분할 등은 소액주주를 비롯해 국내외 의결권자문사와 많은 연기금 등 다수 주주를 위해 내놓은 진심 어린 주주친화정책이자 스스로의 기득권도 일부 내려놓겠다는 각오였다"며 "고려아연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많은 주주의 의견을 듣고, 바꾸고,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MBK의 진지한 고민과 검토를 요청하는 바"라며 "이와 관련해 더욱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을 언제든 만들고 함께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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