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현재 8,900건의 매물이 쌓여 있는 가운데 거래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적 불황이 겹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눈치 보기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대출 규제의 강화와 정치적 긴장 상황은 주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관망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938건으로 나타났고, 신고 기한이 남아 있어 최종적으로 3,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7월 9,218건에서 급격히 감소한 수치로, 9월에는 3,165건, 10월에는 3,806건, 11월에는 3,344건 등으로 거래량이 3,000건대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를 시행하였으며, 이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에 각각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조치다. 이러한 규제는 매수자에게 부담을 주어 주택 매수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는 저조하며,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6.6으로, 전주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수요와 공급의 비율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해 '0'에 가까울수록 매도자가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매수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매물 수의 급증 현상도 주목할 만하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9,020건으로, 지난해 9월의 80,598건 대비 10.4% 증가했다. 특히 마포구, 강동구, 서초구, 강서구, 성북구, 송파구 등에서 매물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매물 적체 현상은 거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며, 매물 적체 현상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서강대 권대중 교수는 "서울 아파트값 급등으로 대출 규모가 증가했지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임대시장에 머물며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거래절벽에 따른 매물 적체 현상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시장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거래가 위축되고 있으며, 매물 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가격 차이가 커져 실질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서울의 주택 시장은 당분간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대출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한,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간극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향후 서울 아파트 시장의 변화는 정치적 및 경제적 상황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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