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구미에 위치한 양극재 공장 매각을 검토 중이며, 중국의 CNGR과 공동으로 설립 예정인 전구체 합작법인의 투자 일정을 1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캐즘 현상, 즉 일시적인 수요 둔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구미 양극재 공장은 포스코퓨처엠이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을 시작한 최초의 시설로, 연간 1만 톤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포스코퓨처엠은 광양과 포항에 각각 9만 톤과 6만 톤 규모의 대형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구미 공장의 상대적 생산 능력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특히 구미 공장은 포스코퓨처엠의 주력 제품인 하이니켈 및 NCMA 단결정 양극재를 생산하지 않고 있어, 매각 검토의 배경이 되고 있다.
전구체 합작법인인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의 경우, 포스코퓨처엠은 CNGR과 함께 세운 이 합작법인의 지분 20%를 취득할 예정이었으나, 그 일정이 2026년 1월 31일로 연기됐다. 원래 계획은 2025년 1월이었다. 이 합작법인은 연간 11만 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투자 금액은 약 1000억원에 달한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시장 환경 및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합작사와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자본금 납입 완료 시점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 복귀 이후 수익성이 낮거나 필요치 않은 자산을 정리하는 대규모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3분기 전기차 시장의 성장 정체로 인해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158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구미 양극재 공장의 생산 능력이 낮고, 주력 제품인 하이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를 생산하지 않음에 따라 매각은 포스코퓨처엠의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포스코퓨처엠의 이번 결정은 전기차 시장의 수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인 접근으로 볼 수 있다. 구미 양극재 공장의 매각과 전구체 합작법인 투자 연기는 향후 포스코퓨처엠의 성장 방향성과 관련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며 최적의 경영 전략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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