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24일 2024년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사업과 거점별 상황에 따라 기존 라인을 활용해 신규 라인 증설 비용을 줄이거나 일부 투자는 시기를 조절하는 등 투자를 효율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이날 컨콜에서 “전방 수요가 불확실성이 있고 여러 업체들이 투자 계획을 조정하고 있는데 당사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 투자 계획을 재점검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기조 하에 투자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이어 “GM 합작법인(JV)과 전고체, 리튬인산철(LFP), 46파이 배터리 같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는 기존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LFP배터리와 관련해서도 자사만의 차별화를 무기로 좋은 실적을 거둬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SDI가) 후발주자이긴 하나 차별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이미 완성했다”며
“당사 고유 기술과 글로벌 생산 거점 운영 경험을 적극 활용해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최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져 올해도 매우 어려운 경영 환경이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올해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겠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주요 고객사들이 재고조정을 우선 진행하고 있어 단기간 내 실적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전사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수요가 안정적인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자재료 사업도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를 제외하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SDI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미국과 유럽 위주로 21%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ESS용 배터리 시장은 북미를 중심으로 14% 성장을 전망했다.
삼성SDI는 작년 4분기 적자에 재고자산 평가손실과 품질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제외하면 자동차 전지 사업은 한 자릿수 초반대 이익률을 기록했으며, 전사 손익도 소폭 흑자라고 부연했다.
특히 회사 측은 최근 높은 안정성과 차별화된 성능의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주요 고객사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종선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이날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경우 높은 안전성과 차별화된 성능을 바탕으로 생산 능력의 90% 수준에 해당하는 수주를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가운데 미주 지역 ESS 수요는 인공지능(AI) 산업 및 신재생 재생에너지 확대로 향후에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SDI는 생산라인 효율 제고와 전기차용 라인의 ESS용 전환을 통해 지난해 말 대비 20% 이상 생산능력 증량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사측이 지난해 완성차업체와의 협력을 확정해 나가는 등 북미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고 기대했다.
박 부사장은 “스텔란티스 JV는 당초 계획보다 양산 일정을 2개월 앞당겨 지난해 12월 첫번째 라인을 조기 가동했다”며 “업계에서 가장 바른 램프업 기간을 거쳐 기존 양산 라인과 동일한 품질을 확보해 풀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차적으로 증설하는 추가 라인도 적기에 셋업해 조기 안정화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여러 시장 상황 변동 및 불확실성이 있어서 연간 물량은 논의으로, 구체적 AMPC(첨단산업세액공제) 규모 공개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SDI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에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이날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으로 매출 16조5922억원, 영업이익 3633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3조7545억원, 영업손실 25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사업 양도 결정에 따라 중단영업손익으로 분리한 편광필름 사업을 포함하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8857억원, 4464억원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배터리 부문 매출은 3조5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전분기 대비 2.9%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2683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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