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61로 전 분기 대비 24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BSI가 100 이상일 경우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의 시각이 우세하다는 뜻으로, 100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대한상의는 먼저 지난해 11월19일~12월2일 국내 2281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나 비상계엄 사태 등 국내 정치이슈가 이어지자 1월6일~1월15일 지역·업종 등을 비례할당해 추출한 413개사를 대상으로 2차 조사를 진행했다.
1차 조사 당시 1분기 BSI는 72로 집계됐으나, 2차 조사에서는 이보다 1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강달러, 트럼프 정책기조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기업심리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부항목에 있어 매출액, 영업이익, 자금사정 등이 1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부정적인 시각이 증가했다.
특히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차 조사에서 각각 61, 59로 집계돼 100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해 12월 88.2로 급락하고 1월 역시 91.2로 100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업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금사정 지수 역시 64에 머무르며 고금리 흐름과 환율 변동성 확대 영향이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설비투자 지수의 경우 85를 기록해 타 항목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복수응답)에 대해서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환율변동성’이 각각 48.0%, 47.3%로 가장 많았다.
‘내수소비 위축’ 역시 34.9%로 적지 않았으며 ‘트럼프 2기 통상정책’ 24.9%, ‘고금리 장기화’ 17.6%, ‘해외수요 부진’ 13.5%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내외 악재로 인해 우리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와 국회의 발빠른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목표했던 경영실적을 달성한 기업은 10곳 중 4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기업 중 39.7%가 연초 계획했던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답했으며 ‘10% 이내로 소폭 미달했다’가 35.6%로 뒤를 이었다.
‘10%이상 크게 미달했다’가 15.4%였으며 ‘초과 달성’ 기업은 9.3%였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제지표와 대외신인도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선제적인 경기진작책 마련과 함께 무쟁점 경제법안에 대한 조속한 입법 지원을 통해 한국경제는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긍정적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데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한국은행의 조사에서도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1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의 기업심리지수(CBSI)는 85.9로 이는 팬데믹 시기였던 지난 2020년 9월(83.4)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트럼프 신정부의 통상정책 변화 등이 리스크가 반영됐다”며 “환율은 중소기업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고, 내수는 건설 등 비제조업 내수 부진은 정치 불안이 해소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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