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미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세계 각국 기업에 강력한 관세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전 세계 기업들에 대한 내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 미국에 와서 제품을 만들어라. 그러면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면 다양한 금액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며 관세 정책의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서 제조하면 법인세율 15%로 인하”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21%인 법인세율을 미국 내 제조업체에 한해 15%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미국보다 기업을 운영하기 좋은 나라는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세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관세 수입을 통해 수천억달러, 나아가 수조달러에 달하는 재정을 확보해 국가 채무를 갚고 경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유가 하락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열쇠”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유가 하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낮추라고 요청하겠다”며 “유가가 내려가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바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가가 높기 때문에 전쟁이 계속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OPEC은 오래전에 유가를 낮췄어야 했으며, 현재 발생하는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금리와 전 세계 금리 내려야”
유가 하락과 금리 인하의 상관성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떨어지면 나는 연방준비제도(Fed)에 즉시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도 미국을 따라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에 대통령의 영향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강력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U와의 무역 갈등 언급…“미국에 불공정한 거래”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의 무역 적자 문제를 언급하며, 미국 기업에 대한 EU의 규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EU는 미국 농산물과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시장에 수백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EU의 과징금 부과를 두고 “이는 일종의 세금”이라며 “우리는 이에 큰 불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안정적 공급 보장”
미국의 에너지 수출과 관련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 안정적인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에너지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유럽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미국 에너지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수주의자에 대한 은행 정책 비판
좌담 세션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를 향해 보수주의자들과의 거래 제한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은행들이 보수주의자들과 거래하지 않으려 한다는 불만을 들었다”며 “이 문제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명확히 하며 경제, 무역, 에너지, 국제 외교 전반에서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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