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방콕)] 영건의 등장은 언제나 짜릿함을 준다. 깜짝 등장한 백지웅은 놀라운 활약으로 환호를 받았고 올 시즌도 기대가 크다.
백지웅은 서울 이랜드 2024년의 발견이었다. 지난 시즌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서재민과 나란히 서울 이랜드가 발굴한 최고의 재능이었다. 2004년생 백지웅은 오산중학교, 영등포공업고등학교를 거쳤고 제주 국제대학교에서 뛰다 서울 이랜드로 왔다. 중도 합류했다. 여름 이적시장에 온 백지웅은 예상 외로 빠르게 경기에 뛰었다.
단연 눈에 띄었다. 프로가 처음이었고 게다가 중도 합류였는데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쳤다.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왕성한 활동량과 저돌적인 모습을 보였고 수비수로 나서도 안정적이었고 빌드업도 훌륭했다. 동료를 보는 시야와 빠른 전진 패스는 K리그 다른 미드필더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백지웅은 후반기 주전으로 나서면서 서울 이랜드에 힘을 보탰다.
전남 드래곤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골을 넣었고 전북 현대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도 나서면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 시즌은 2004년생 백지웅이란 이름을 K리그와 대중에게 알렸다면, 2025시즌은 제대로 도약을 하는 진정한 첫 걸음이 될 거라는 기대가 크다. 서울 이랜드 내에선 "대표팀에 갈 재목이다"고 평가되는 중이다.
'인터풋볼'과 태국 방콕에 위치한 서울 이랜드 전지훈련 숙소에서 만난 백지웅은 그라운드에서 보이는 모습과 달리 '소년미'가 넘쳤다. 경기장에선 베테랑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닌 활약을 하지만 경기장 밖 모습은 영락 없는 2004년생 선수였다. 해맑게 웃으며 질문에 답하면서도 내용은 올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하 백지웅과 인터뷰 일문일답]
-전지훈련 자체는 처음인가?
동계는 첫 번째다. 느낌은 매우 새롭다. 작년부터 뛰었지만 동계 전지훈련은 처음이니 새롭고 설렌다. 사실 설렌 게 오래가진 않았다. 힘들다. 변화된 전술에 대한 공부도 해야 하고 미팅 시간도 많고 훈련 후 경기 영상도 봐야 하고, 뛰는 것도 있지만 머리로 생각하는 게 많으니 몸, 머리 둘 다 힘들다. 복합적으로 힘들다(웃음).
-지난 시즌 본인 스스로를 리뷰한다면?
입단 3주 정도 만에 경기에 뛰었다. 뛰다 보니 K리그에 적응을 조금 더 하면서 내 생각으론 괜찮은 시즌을 보냈다. 전남전 골이 기억 많이 난다. 집에 와서 30번 정도 돌려봤다. 프로 첫 시즌에 너무 감사한 일이 많았다.
-김도균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
밖에서 보던 감독님 이미지와 실제로 같이 하니 다른 부분이 많이 있었다. 무서운 느낌이 컸는데 약간 '츤데레' 같으시다. 성격적으로 너무 좋으시다.
-본인이 기용되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따로 들은 게 있나?
들은 건 없지만 지난 시즌 감독님의 전술에서 많이 뛰는 선수가 필요했던 것 같다. 그래서 기용된 듯하다.
-전술 틀이 많이 바뀌었나.
방향은 같은게 살짝 결이 다르다.
-팀이 더 어려졌다. 그 사이에서 경쟁 심리도 있을 것 같은데.
작년보다 확실히 더 젊어진 건 맞다. 22세 이하 선수들이 많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도 날 더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마음이 들고 있다. 전술에 대한 인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초반에는 전술을 얼마나 잘 인지했고 수행하는지가 관건인 것 같은데 훈련에서 괜찮게 보여주고 있다.
-서울 이랜드를 향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어느 기사에서 봤는데 서울 이랜드를 고비용 저효율 팀이라고 하더라. 작년부터 그런 모습이 없어졌다. 작년에 3위까지 갔는데 이번 시즌은 외국인 영입도 잘 된 것 같고 여러모로 강해진 느낌이 든다. 압박감은 있다.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김도균 감독은 "백지웅이 더 성숙해졌다"고 하더라.
작년에는 내 거 하기 바빴다. 올해는 더 많이 소통을 하면서 뛸 것이다. 작년에 경기를 뛴 게 경험으로 생겼으니 더 편해졌다.
-나이차가 많은 형들이 많다.
형들이 너무 잘 다가오셔서 어린 선수들은 정말 편하다. 사실 형들이 초반엔 무서웠다. 이젠 편하다.
-오스마르를 매우 존경한다고 하던데.
오스 형은 축구적인 건 당연하고 관리도 잘하신다. 조용하시면서 책도 읽으시고 자신만의 루틴을 만드신다. (오스 형, 극존칭 등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수를 대하는 것과 다르다) 서울 이랜드에 오니까 다른 외국인 선수는 이름을 부르는데 오스마르 선수는 오스 형이라고 불러서 나도 그렇게 부르고 있다.
-K리그2는 더 빡빡해질 것 같다.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가 유력 승격 후보인 것 같다. 우리도 승격을 노리니 둘에겐 승점을 주면 안 된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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