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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공개되는 시즌3에는 어떤 케이 놀이가 글로벌 신드롬에 일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시즌3 혹은 계속 이어질지도 모르는 후속 시즌에 강력 추천하는 케이 놀이를 정리해 봤다. 어느 때보다 긴 올해 설 연휴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세계로 뻗어나갈 케이 놀이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사진출처|지역N문화 홈페이지
술래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몸을 숨기면 술래가 이를 찾아내는 ‘숨바꼭질’은 한국만이 아닌 미국(하이드 앤 씨크), 일본(카쿠렌보) 등 세계 각국에서 저마다 방식으로 즐기는 놀이다. 다만, 우리 술래에서만 외치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란 노래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에 이어 케이 놀이를 대표하는 ‘놀이 송’으로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아 추천한다.
‘숨바꼭질’의 최고 장점은 적당히 몸이 숨긴 곳에 술래가 다가올 때 느껴지는 엄청난 스릴과 서스펜스에 있다. ‘오징어 게임’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동심 가득한 오색빛깔 세트 곳곳에 숨은 참가자와 이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술래의 광기 어린 눈빛의 대비도 기대된다.
사진출처|바보사랑
두 사람이 고리 모양 실을 주고받으며 여러 모양을 만들어야 하는 놀이다. 시즌2 ‘공기 열풍’으로 인해 글로벌 시청자들이 생소한 공깃돌을 구하기 위해 고생 아닌 고생을 하기도 하지만, 실뜨기는 전 세계 어느 가정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오직 실 하나만 있으면 된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실 모양을 계속 바꾸며 순서와 손 모양을 외워야 한다는 점에서 기억력은 필수다.
특히 여아들이 주로 즐기던 놀이로, 여성 참가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힘이 요구되는 게임이 다수 포진된 ‘오징어 게임’에서 여성 캐릭터들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MBC ‘나혼자산다’ 캡처
‘말뚝박기’는 수비팀과 공격팀이 나뉘어 맞붙는 ‘팀전’ 전용 놀이다. 시즌1 대표 팀전이었던 줄다리기보다 더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장면을 뽑아낼 수 있다고 감히 자신한다.
수비팀은 가위바위보를 할 대표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팀원들이 서로의 가랑이 사이에 머리를 넣어 몸을 숙이고, 공격팀은 빠른 속도로 달려와 수비팀 등 뒤에 올라탄다. 공격팀 대표와 가위바위보 대표가 가위바위보로 승패를 정한다. 가위바위보로 승패를 가르기 전 수비팀이 무너지거나 공격팀이 제대로 수비팀에 올라타지 못해도 승부가 갈린다. 넘어뜨리고 버텨야 하는 놀이이므로 실뜨기와 달리, 힘이 세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남성 참가자가 많은 팀이 유리하다.
사진출처|트레저 공식 유튜브 채널 ‘TREASURE (트레저)’
원형으로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는 참가자들 등 뒤를 한 방향으로 빙글빙글 돌던 술래가 적절한 타이밍에 한 명의 바로 뒤에 들고 있던 수건을 떨어뜨리면 그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술래를 잡기 위해 달린다. 술래는 한 바퀴를 돌아 잡히기 전 빈자리에 앉아야 한다. 잡히면 술래가 아웃, 자신이 등 뒤에 떨어진 수건을 눈치채지 못하면 수건을 받은 사람이 아웃이다.
달리기 실력뿐만 아니라 수상한 낌새를 귀신같이 알아채야 하는 눈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참가자들이 미리 머리를 맞대고 탈락시키고 싶은 한 명을 집중 공격할 수 있단 점에서 의외의 전략 게임이 될 수도 있다. 밉상이거나 눈치없어 보이는 인물들은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사진출처|MBC ‘무한도전’ 캡처
결승전 1대1 빅매치를 장식할 게임으론 ‘닭싸움’을 추천한다. 도구나 장비도 필요 없다. 필요한 건 오로지 몸과 강인한 정신이다. 한쪽 발을 다른 쪽 무릎 위에 올려놓은 상태로 콩콩 뛰어다니며 상대방에게 돌격해 넘어뜨려야 승리하는 게임으로, 다리가 풀리거나 발을 헛디뎌 스스로 넘어지는 사람도 패배로 간주한다.
‘단순 파워’로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스피드, 지구력, 민첩함, 상대방 열받게 하기(?) 등 저마다 장점을 내세워서 여러 필승 전략을 세워볼 수 있다는 게 닭싸움의 묘미다. 과거 한국을 찾은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이 MBC 예능 ‘무한도전’에 출연해 닭싸움의 매운맛을 경험한 뒤 “한국 사람들은 놀 줄 안다”고 표현한 바, ‘오징어 게임’ 버전 닭싸움으로 다시 한번 제대로 놀 줄 아는 한국인을 전 세계에 자랑할 차례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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