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손흥민이 본인의 진가를 제대로 드러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는 24일(이하 한국 시각) 독일 진스하임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호펜하임(독일)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14(4승 2무 1패)를 기록, 36개 팀 중 4위에 오르며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에 가까워졌다. UEL 리그 페이즈는 상위 8개 팀이 16강에 직행 진출하고, 9위부터 24위까지는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이번 경기 토트넘의 해결사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그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교체될 때까지 2골을 몰아치며 시즌 9~10호 골을 연달아 터뜨렸고, 지난 2016-2017시즌부터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올 시즌 손흥민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2015-2016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첫 시즌을 제외하고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지난 시즌부터 주장을 맡았지만 거취가 불분명했다. 당초 그는 토트넘과 올해 6월 30일에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었으나, 좀처럼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이후 보스만 룰에 따라 1월부터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돌입할 수 있게 되자 토트넘은 지난 7일, 1년 재계약 옵션을 발동해 2026년 6월까지 손흥민과 동행한다.
불분명한 거취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EPL 경기서 침묵을 지키는 경우가 많아졌고, 주포의 침묵 속 토트넘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며 리그 15위(승점 24)까지 추락했다. 특히 19일 에버튼 원정 경기서 손흥민은 다시 한번 침묵했고, 팀은 2-3으로 패했다. 당시 토트넘 원정 팬들은 부진한 경기력에 허덕인 손흥민에게 욕설을 내뱉기도 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주장을 내려놔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펜하임전에서 활약으로 손흥민은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초반 부진 속에서도 손흥민은 시즌 10호 골을 달성했고, 이는 팀 내 득점 1위다. 득점과 도움을 합친 공격포인트 역시 17개로 팀 내 최다 기록이다.
현지 매체도 손흥민의 활약을 반겼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훌륭한 대시로 첫 골을 만들었고, 오른쪽 하단 구석에 꽂히는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팀이 필요로 할 때 멀티 골을 넣어줬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8을 매겼다. 런던이브닝스탠더드도 “훌륭한 마무리였다. 에너지를 아끼면서도 결정력이 좋았다”고 엄지를 들며 평점 8을 줬다, 스카이스포츠 역시 “손흥민이 득점 후 어린 토트넘 선수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어린 선수단에 핵심적 역할을 하면서 승점 3을 지키게 했다”고 칭찬했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8.6을 부여했는데, 이는 양 팀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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