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예비 FA(자유계약)' 박찬호(KIA 타이거즈)가 연봉 계약에 관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KIA는 22일 "2025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45명 중 투수 김사윤을 제외한 44명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재계약을 끝낸 44명 중 연봉이 인상된 선수는 33명, 동결된 선수는 6명, 삭감된 선수는 5명이다.
이번 연봉협상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지난해 정규시즌 MVP'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지난해 1억원에서 무려 400% 상승한 5억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KBO리그 4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6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취득하는 박찬호도 김도영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연봉 3억원을 받은 박찬호는 올겨울 연봉 협상에서 4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연봉 인상은 예상된 일이었다. 박찬호는 지난해 정규시즌 134경기 515타수 158안타 타율 0.307 5홈런 61타점 2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9로 제 몫을 다했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낸 그는 1120⅓이닝을 소화하면서 박해민(LG 트윈스·1127이닝)에 이어 리그 수비이닝 2위에 올랐다.
의미 있는 상까지 받았다. 2년 연속으로 KBO 수비상 유격수 부문을 수상하면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12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데뷔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유격수 부문에서 박성한(SSG 랜더스·118표)과 경쟁을 펼친 끝에 154표를 획득해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예비 FA, 골든글러브 수상, 팀의 통합 우승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하면 연봉에 욕심을 낼 법도 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2025시즌 연봉을 구단의 결정에 맡겼다는 게 박찬호의 설명이다.
박찬호는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백지위임했다. 단장님께 '올해 그냥 백지위임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단장님께서 '싫다, 누가 책임지라고. 왜 내게 부담을 안기냐'라고 하시더라"고 밝혔다.
이어 "난 협상을 할 것도 없었고, 주는 대로 받겠다고 했다"며 "사실 연봉이 삭감될 요인은 없었으니까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렇게 얘기한 건데, 생각한 것보다 연봉을 너무 많이 주셨다"고 덧붙였다.
예비 FA 신분에 대한 느낌은 어떨까. 그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야구를 하면서 늘 꿈꿔온 순간이고, 그 순간을 위해서 자신을 갉아가면서 이 자리까지 버텨냈다"며 "그런 걸 생각하면 정말 좋은 계약을 따내고 싶긴 하지만, 그래도 내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니니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또 박찬호는 "(올 시즌) 중점을 둔 부분이 있지만, 입 밖으로 얘기했을 때 내게 굳이 좋을 것 같진 않다"며 "상보다는 지표의 발전을 목표로 두고 있다. 매년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도 어김없이 발전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제주도에서 김선빈, 박정우, 한준수와 함께 미니캠프를 진행했다. 박찬호는 "사실 별다른 효과는 없는데, 따뜻한 곳에 가서 마음 맞는 선수들끼리 가볍게 몸을 풀고 오고 미리 몸 상태를 올릴 수 있는 것 같다"며 "생각보다 비용을 너무 많이 냈다. 얼마 안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액수가 많더라"고 얘기했다.
구단의 지원 덕분에 항공편 비용을 아낀 박찬호는 스프링캠프에서도 후배들을 위해 지갑을 열 계획이다.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한 KIA 선수들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지원을 받아 비즈니스석을 이용했으며,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올 때도 비즈니스석에 탑승한다.
박찬호는 "원래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며 "(구단의 지원으로) 비즈니스석 값을 아꼈으니 동생들에게 맛있는 걸 많이 사주겠다"고 미소 지었다.
박찬호는 올 시즌에도 박성한, 오지환(LG 트윈스) 등 리그 내 유격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지난해 박찬호에 밀려 수상을 놓친 박성한은 "압도적으로 잘해서 (골든글러브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취재진으로부터 박성한의 인터뷰 내용을 들은 박찬호는 "'압도하겠다'는 워딩이 뭔가 좀 꼬여 있긴 한 것 같다"고 웃은 뒤 "뒷말이 나오지 않게 잘해서 (골든글러브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선의의 경쟁 같은 걸 신경 쓸 틈이 없다. 그냥 매일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게 쌓이다 보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부분에 연연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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