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이형주 기자 = 강백호가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천재 타자로 맹활약 중인 강백호다. 특히 2021년에는 KT의 우승에도 기여했다. 강백호는 직전인 2024시즌에도 KBO리그 144경기에서 0.289의 타율을 기록하며 홈런 26개, 타점 96개, OPS 0.840을 기록하며 KT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강백호는 대표팀 선배이자,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인 이대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 출연했고, 23일 그 두 번째 출연분이 공개됐다. 이 자리에서 강백호는 대표팀 기간 중 있었던 껌 씹기 논란, 세레머니사, 눈물에 대해 얘기했다.
껌 씹기 논란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동메달 결정적에서 팀이 역전당했을 때 무신경하게 껌 씹는 모습이 잡혀 야구 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던 사건을 말한다. 세레머니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 호주와의 경기 중 2루타를 친 뒤 세레머니하다 발을 떼 태그 아웃된 사건을 말한다. 이후 분위기가 식으며 호주에 패배했고, 이는 탈락의 원인이 됐다.
눈물은 앞선 두 사건 이후 치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1년 연기로 2023년 개최) 때 금메달을 만든 뒤 인터뷰하며 눈물을 쏟았던 사건을 말한다.
강백호는 먼저 껍 씹기 논란에 대해 “일단 죄송하다. 다시 보면 무조건 잘못했다. 누군가는 껌 씹는 것이 뭐가 문제야라고 말씀해주시지만, 그런 모습이 방송에 비쳤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제가 봐도 불순하고 잘못됐다. 무조건 제 잘못이다. 많이 배웠던 것 같다. 내가 강백호라는 한 사람일 뿐만 아니라,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임을 배웠다. 심적으로도 그 때 당시보다는 그 이후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감당하기 힘들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너무 긴장해 1회부터 회당 껌을 2개씩 씹었다. 기가 빠질까봐(부정 탈까봐) 뱉지도 않고 계속 씹었다. 8회 역전을 당하고, 멘탈이 흔들려서 멍하니 있었는데 껌이 샌 것이다. 비하인드라면 비하인드다. 그래도 좋지 못했다. 내가 봐도 좋지 못하면 남이 보면 더 좋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사과했다.
대회 중 14타수 7안타 5할 타율에도 이후 비판 여론을 받게 된 WBC 세레머니사에 대해서는 “7회말 1점 차였다. 당시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상대 투수도 워익 서폴드로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선수였다. 상대 전적이 좋았다. 2루타를 친 뒤 분위기를 올리려고 ‘와’하면서 뛰었다. (2루에 도달한 뒤) 근데 갑자기 상대선수가 글러브를 툭 대길래 ‘뭐지’ 했는데 호주 2루수가 ‘너 아웃인 것 알지?’ 하더라. 나중에 보니 확실히 아웃이더라. (내 행동으로) 우리 분위기가 가라앉아버렸다. 도쿄 올림픽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기에 WBC에서 잘 하고 싶었다. 오버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백호는 앞의 두 사건 이후 본인의 잘못으로 초래된 일이었지만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강백호는 “처음에는 상처를 많이 받았고, 두 번째로는 자책을 많이 했다. 댓글을 아예 안보고 SNS도 다 삭제했다. 적응이 되면 안되는데 적응이 되더라. 죄송했고, 또 죄송하다. (사건 이후인) 2022시즌, 2023시즌에 부상도 있었고 심적으로도 여유가 없었다. 부담감이 많이 생겼다. 아물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시기에 많이 와 번아웃도 왔다. 추스르지 못해서 안 좋았던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은 자신감을 찾았다”라고 밝혔다.
그래도 앞의 두 사건의 상처를 아물게 해줬던 눈물에 대해 “계속 잘하고 싶었다. 국가대표이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다보니 속상하더라.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고, 누구보다 열정있게 임했는데 항상 어긋나다보니까. 많이 속상했던 것 같다.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우승을 하니 마음이 북받쳤던 것 같다”라고 설명한 뒤 “앞으로 잘 하겠다”라는 각오도 덧붙였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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