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지난 23일 KBC광주방송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본인을 ‘철들고 지금까지 자유민주주의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라 정의한 것에 대해 “본인은 철들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철이 안 든 사람”이라 비꼬았다.
그러면서 전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 1위는 ‘사상누각((沙上樓閣)’이라며 “이 대표로는 차기 대선에서 승리 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尹, 저렇게 철이 안든 사람을 검찰총장에 대통령까지 시켜 나라 혼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헌재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출석을 해 본인을 '철들고 지금까지 자유민주주의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라고 정의한 것에 대해 전 대표는 “한마디로 여전히 철이 안 든 사람, 철딱서니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그대로 보여줬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무슨 철이 들어야 자유민주주의 신념인가. 우리나라는 본래 자유민주주의의 기반 아래서 민주공화국의 기반으로 상해 임시정부부터 정통성을 가지고 있는 나라인데, 철들 필요도 없이 본래 태생적으로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의 신념과 철학을 기반해 발전돼 온 나라”라며 “그것을 과거 군사 독재자들이 탄압을 했기 때문에 지키고 되찾기 위해서 많은 피와 땀을 흘려오고 희생을 해 왔던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철들고서 자유민주주의 어쩌고저쩌고 하는 걸 보면서 '이 사람은 여전히 철딱서니가 없는 사람이구나. 본인은 철들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철이 안 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비판했다.
전 대표는 “저렇게 아직 철이 안 든 사람을 중앙지검장에 검찰총장에 대통령까지 우리가 시켜놓고 지난 4~5년 동안 나라가 혼란 속에 빠뜨려져 있었다는 것 자체가 한편으로는 자괴감도 들고 매우 안타까웠다”라고 했다.
“文 정부의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정세균‧이낙연만 반대”
윤석열 당시 검사를 일개 지방 지청장에서 벼락출세를 시켜준 건 문재인 정부에서 한 거라는 지적에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한 것 자체가 대단히 잘못했다”라며 “제가 알기로는 양정철 비서관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행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그 당시에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했고, 적폐청산도 전 내부적으로 반대를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왜냐하면 문재인 정부 정책 1호가 검찰개혁이었는데 검찰개혁부터 하고서 적폐청산을 해야지 적폐청산을 하고 나서 검찰개혁을 하는 것은 순서가 바뀐 거라고 주장을 했다”라며 “적폐청산을 하려면 검찰권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대통령 선거공약 1호가 검찰개혁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개혁의 대상인 검찰의 칼을 적폐청산에다가 다 써먹고 나서 그다음에 개혁을 하려면 그 칼이 제대로 그 말을 듣겠나?”라며 “저는 적폐청산부터 하다 보면 이게 정쟁화가 돼 국정이 뒤죽박죽되고 더욱이 우리의 정책공약 1호인 검찰개혁은 물 건너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총장 시절에 실제로 많이 부딪쳤는데 그때라도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거 아니었냐는 지적에 전 대표는 “그때라도 뭘 했어야 되는데 그때 제가 그런 입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조기에 문재인 청와대에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고 저 스스로가 판단을 하고 있다”라며 “당시 민주당 내에 영향력 있는 중진 중에 딱 두 사람만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반대했는데, 한 사람은 당시 국회의장을 하고 있던 정세균 국회의장이었고, 두 번째는 이낙연 당시 총리가 반대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장과 총리 두 분은 반대를 했는데 당시에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서 특히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는 과정에서는 조국 수석이 윤석열을 최종적으로 천거를 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결심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윤석열 당시 총장은 본인을 총장 만들어준 조국 장관을 왜 그렇게 몰아붙여서 수사를 했냐는 질의에 “그러니까 윤석열 검사가 본인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라는 거의 조폭 수준의 발언을 한 것”이라 했다.
“이낙연, 추미애‧윤석열 동반 퇴진 건의하기도”
조국 일가를 수사할 때 대통령이나 주변 분들이 멈추게 하거나 동반 퇴진이라도 시켰어야 하는거 아니냐는 지적에 전 대표는 “그렇게 브레이크를 걸려고 노력을 했는데 이미 2년이라는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으로서 직위를 갖고 있었다”라며 “윤석열 강골 검찰총장의 검찰지상주의적 검찰권 행사가 마구잡이로 휘둘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통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던 것”이라 밝혔다.
이어 “유일하게 윤석열 퇴진을 추진한 사람이 누구냐면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추미애와 윤석열이 계속 서로 치고받고 싸우고 있었기 때문에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동반 퇴진시키자'라는 제안을 문재인 대통령한테 공식적으로 했었다”라고 전했다.
“추미애, 윤석열과 어설프게 싸워 대권 반열에 올려놔”
그는 “추 장관이 윤석열과 용감하게 싸운 것은 사실이지만 어설프게 싸웠다”라며 “추 장관이 결정적으로 윤석열 총장을 키워준 두 가지 중대한 계기가 있었는데, 하나는 어설프게 검찰총장실을 대검이 압수수색한 것”이라 지적했다.
전 대표는 “이건 헌정사 유례가 없는 일이어서 많은 국민들이 ‘뭔가 결정적인 게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압수수색하고 난 결과는 빈손이었다”라며 “그 후 윤석열이 탄압받는 모드로 바꿔가면서 다 죽어 꺼져가던 윤석열의 인기가 치솟기 시작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 번째는 추 장관이 또 징계를 하는데 어설프게 해서 법원에서 윤석열의 이의 신청을 인용을 해 버렸다”라며 “그렇게 되면서 윤석열이 또 한 번 뜨기 시작했고, 거의 대권 반열에 올라가게 된 두 번의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어줬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을 자꾸만 이낙연 대표나 다른 사람 핑계를 대는데 이건 정말 비겁한 짓이라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어서 우리 호남 시민들께 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윤석열의 바보전략’? 전략 아닌 그냥 바보”
윤석열 대통령은 ‘검사동일체’를 평생 겪었기 때문에 군과 경찰, 경호처도 위에서 시키면 할 거라고 착각해서 계엄을 하고 체포에 저항했다가 이런 상황에 몰렸다는 일각의 지적에 전 대표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며 “이 사람이 굉장히 무능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번 계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너무나 잘 알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는 계엄령과 관련된 포고령에도 이미 국회해산권이 없는 헌법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군사정권 시절 헌법을 가지고 옛날 고리짝에 유물화된 헌법이나 체계를 가지고 비상대권까지 꿈꾸면서 그런 식으로 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무능하고 허접한 것인지 알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본인이 ‘취지가 그런 것이 아니었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본인의 허접하고 무능함을 자기의 변론으로 방어로 사용하고 있는 참으로 한심하고 비루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번에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아까도 얘기했지만 철들었다고 하는데 철딱서니 없는 사람이었고, 바보 전략이라고 하는데 바보 전략이 아니라 바보”라고 했다.
“이재명으로는 정권 창출 불가하다고 믿어”
페이스북에 '보수우파 대결집, 이재명 대권가도 적신호'라는 글을 올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로는 (대선승리가) 어렵다고 보냐는 질의에 “그건 기사를 인용해서 올린 것인데, 저는 적신호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 대표로는 정권을 창출할 수 없다는 게 저의 확고한 믿음이고, 오랫동안 대선 전략을 주관했던 사람으로서의 감각”이라 주장했다.
그는 “왜냐하면 이 대표는 이회창보다도 더 소위 비호감 낙인이 찍혔고, 그 이회창 대표가 낙인찍힌 부정적인 요소보다도 이 대표는 현실적으로 사법리스크가 정말 많다”라며 “본인은 과잉 수사이고 표적 수사이고 억울한 수사라고 하지만 실제 백현동 같은 경우는 어마어마한 비리 덩어리”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 대표가 압도적인 1위로 나오고 여권에서는 딱히 눈에 띄는 인물은 아직까지 없다는 지적에 전 대표는 “이재명은 더더욱이 지난 3년간 여의도 대통령을 해오면서 보여준 행태가 국민들로부터 더 비호감을 사게 됐다”라며 “민주당의 문화를 완전히 1극 체제와 파쇼 체제로 변화시킨 것을 국민들이 목도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에는 카톡까지 검열을 하는 식으로 약간 독재적 성향까지 나타내 보이고 있다”라며 “이게 대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말로만 민생을 얘기를 하고 있지 이미지를 개선하기보다는 보편적인 국민들의 상식적 이미지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고 이 대표만큼 역대 대통령 후보 가운데 비호감과 ‘대통령 돼서는 안 된다’라는 비율이 많은 사람이 없다”라며 “(이재명을 계속 고집하면) 필패 할 것이고, 이재명으로는 정권 교체할 수 없다는 것이 저의 확실한 단언”이라 강조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의에 전 대표는 “이재명 아닌 사람이 나오면 민주진영이 쉽게 이길 수 있는데, 이재명 후보로만 고집을 해서는 결코 정권을 창출할 수 없으며, 지지율 1위라는 것은 사상누각”이라 주장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대표의 지지도보다 절대 안 된다는 비호감도가, 절대 반대층이 10%가 이상으로 격차가 나는데 그것을 어떻게 뚫을 수가 있겠나”라며 “‘이재명은 안 된다’라는 분위기와 바람은 언제 이것이 폭풍우가 돼 이재명을 아웃시키는 바람으로 변할지 모른다”라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한테 속고 있어…손 쉬운 정권 창출로 가야”
전 대표는 민주당 170명 의원들이 ‘우리는 이재명으로 가야 돼’라고 하는 이유가 있지 않냐는 질의엔 “저는 민주당 의원들이 상당수가 약간 바보 같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니까 정치인으로서의 기백도 없고 KBC 시청자 여러분들께 광주 전남 시민들께서 깨어 있는 정치의식, 세계 최고라고 저는 이제까지 평생 믿으면서 살아온 사람인데, 그 누구보다도 이재명한테 속고 있는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재명으로부터 벗어나서 손쉬운 정권 창출의 길로 가야 한다”라며 “그야말로 어려운 정권 창출의 길로 그리고 가능성이 가장 희박한, 지지도는 1위지만 비호감도가 압도적으로 1위인 후보에 매달려서 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또 한 번의 실패를 맛볼 수있다”라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증거로서 역대 야당이 대통령 선거에서 지고서 한 번도 대선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은 적이 없는데, 이 대표만이 대선 평가를 하지 않았다”라며 “어찌 됐든 대선 평가를 하면 자기 잘못이 제일 크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것을 가리고자 한 것”이라 했다.
전 대표는 “그것을 가리기 위해 대선 평가라는 기본적인 데이터조차 조사도 않고 여전히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그냥 차지하려고 대세몰이로 하고 있는 것도 우리 호남 시민들이 한번 살펴봐 달라”라고 했다.
“30년 간 몸담은 민주당의 변질로 탈당 한 것”
한편 전 대표는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당명을 지은 것에 대해 “지난 2015년도에 우리 민주당의 역사성을 살펴 가면서 청년 김대중이 신민주당 노동부 차장으로 입문한 그 시점부터 민주당 창당의 기원을 삼아 2015년도를 민주당 창당 60주년으로 만들었다”라며 “당시에 우리가 안철수 의원과 합당하는 과정에서 당시 김민석 전 의원이 원외에서 '민주당' 이름을 못 쓰게 선관위에다가 알박기로 (당명)등록을 하는 바람에 그걸 못 쓰고 민주통합당으로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다 민주당 이름을 찾아와야 되겠다고 다짐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좋겠다. 약칭 더민주당으로 왜냐하면 민주당은 못 쓰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더 모어 MORE라는 뜻도 있고 THE 정관사 '더'라는 뜻도 있고 또 데모크라시라는 뜻도 있어서 약칭은 더민주당 그리고 풀 네임은 더불어민주당 이렇게 해서 이름을 지었다”라고 했다.
전 대표는 30년 몸담았던 정당을 나와서 새로 창당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질의에 “쉽지 않았는데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손쉬웠다”라며 “왜냐하면 제가 몸 담고 저의 일평생과 함께 해온 김대중 대통령의 역사가 살아 있고 또 노무현 정권 창출에 제가 나름대로 역할을 했던 사람으로서 민주당이 변질이 됐기 때문”이라 주장했다.
그는 “과거 민주당이 갖고 있었던 김대중의 가치와 노무현의 정신들이 다 실종되고. 오로지 이재명 1인의 1극 체제화 된 이상한 파시즘화 된 정당의 문화에 더 이상 제가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다”라며 “이미 민주당이 아닌 가짜 민주당이 되어버린 민주당을 떠나보냈고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은 가짜 민주당”이라 주장했다.
이어 “우리 호남 시민들께서 정말 한번 제대로 잘 살펴봐 달라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어서 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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