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방콕)] 김도균 감독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대표적인 건 '어린 선수들을 잘 안 쓰는 감독'이다. 이제 편견을 거두고 오해를 풀 때도 된 이야기다.
김도균 감독의 2025시즌 목표는 오직 승격이다.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낸 김도균 감독은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는데 빛을 본 건 수원FC 시절이다. 수원FC를 K리그1으로 올려 놓고 파이널A까지 진출시키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선수 장점을 확실히 활용하는데 특히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전술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수원FC를 나온 김도균 감독의 선택은 서울 이랜드였다. 서울 이랜드에서 김도균 감독은 팀을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로 올려 놓는 등 성과를 냈다. 전북 현대와의 경기 결과는 승격 실패였지만 성적,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인정을 받았다. 어린 선수들을 잘 쓰지 않는다는 하나의 편견과 오해도 깼다.
수원FC 때 모습이 김도균 감독 이미지를 형성했다. 22세 이하(U-22) 선수들을 15분 만에 빼거나 심할 경우 킥오프 1분도 안 돼 교체하는 일이 이로 인해 U-22 무용론에 대표적 사례가 됐다. 이어 김도균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잘 쓰지 않는 감독'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서울 이랜드에서 서재민을 영플레이어상까지 이끌었다. 서재민은 동나이대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했다. 서재민만 쓴 게 아니다. 백지웅, 김결 등 어린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줬다. 나이보다 능력과 전술 활용도를 보고 활용을 하며 성장을 시켰다. 수원FC 때 굳어진 이미지를 깬 것이다.
이번 겨울에도 어린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지난 시즌 서울 이랜드 평균 연령이 29세였는데 올 시즌 전지훈련 스쿼드는 25세로 대폭 떨어졌다. 지난 시즌보다 어린 선수들을 더 쓰고자 하는 의지를 김도균 감독이 드러내 영입 방향성을 잡은 것이다. 23일 태국 방콕에서 만난 김도균 감독은 "이제 오해를 풀 때가 됐다"고 하면서 어린 선수를 안 쓰는 감독 이미지가 타파되길 원했다.
김도균 감독은 "수원FC 때는 확실한 경쟁력 있는 U-22 선수를 찾지 못했다. U-22 선수들이 들어가면 팀 경기력이 안 좋아지는데 규정이 있으니 감독으로서 그렇게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킥오프 1분 교체도 U-22 선수가 없어 부상을 당했던 조상준을 데려와 1분만 뛰게 하고 내보낸 것이다. 그런 상황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이랜드에서 뛰는 서재민, 백지웅 같은 선수들은 U-22 룰이 아니어도 기용했을 선수들이다. 충분한 역량과 전술적 활용도를 갖췄기에 쓰는 것이다. 만약 이런 선수들이 수원FC에 있었다면 지금과 같이 기용했을 것이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지만 젊고 유망한 선수를 영입하고 키워내야 한다고 구단에 말을 했다. 대형 이적료를 주고 대형 선수를 데려올 수 없는 상황이니 자생적으로 선수를 발굴하고 키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2의 서재민, 백지웅을 매 시즌 만들어야 된다는 게 내 판단이다"고 이야기했다.
김도균 감독은 또 "K리그2에서 승격을 한 후엔 기조를 바꿔야 하겠지만 지금 기조는 신인급 선수들을 더 키워내는 것이다. 그런 취지에서 스쿼드를 구성해 평균 연령이 어려졌다. 더 성숙해진 서재민, 백지웅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면 한다. 서재민 같은 경우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확실히 잡았고 그러면서 성장해 상을 받았다. U-22 선수들이 많이 느꼈으면 한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느낀다"고 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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