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대전시 전경
충청권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최근 6개월 연속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20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하락폭도 광역경제권 중 가장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택경기 부진이 원으로 분석되는데 이 같은 소비심리 악화가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는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소비자심리지수 괴리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2022년 7월 이후 대체로 전국과 유사한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해 6월 이후 전국 대비 3~4p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년 대비 13.9p 하락하면서 전국 하락폭(11.3p)을 넘어섰다.
문제는 실물지표와 괴리감이 크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충청권의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됐음에도 소비자심리지수 하락했다. 이는 부동산경기가 대전과 세종을 중심으로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주택매매가격지수가 소비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된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이후 대전, 세종지역 주택매매가격지수는 9분기 연속 감소세를 유지 중이다.
또 지난해부터 충청권 취업자 중 자영업자의 비중이 전국 수준을 상회,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임금인상, 고금리 등으로 자영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소비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소비자심리 저하가 지역 내 소비 위축과 경기 부진 심화로 이어지고 다시 소비자심리가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소비자심리의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구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현철 경제조사팀장은 “단기적으로 제조업 호조에 따른 경기와 소비자심리 간 격차 완화를 위해서는 서비스업과 부동산건설 등 비제조업 부문의 업황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색 있는 지역문화를 기반한 축제를 통한 외부 관광객을 유치 등 자영업자의 업황 개선과 소비자심리 개선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청년을 위한 일자리 창출, 자영업자를 위한 다양한 정책자금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부동산 경기는 전국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요구되지만 지자체에서도 주택수요에 맞게 공급을 적절히 조절하고 지역개발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함으로써 과도한 불안심리를 완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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