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중소기업중앙회
내수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느닷 없는 비상 계엄와 탄핵 사태는 경기 침체에 기름을 부으면서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부터 이어져온 고물가와 고금리는 진작부터 영세상인들의 목을 죄여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지역본부가 발표한 ‘2024년 대전 소상공인 경영 상황 조사’에 따르면 전년보다 현재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지역 소상공인은 76.5%다. 반면 호전됐다는 응답한 비율은 4.7%에 그쳤다. 경영상황 악화 원인으로는 78.6%가 ‘내수 침체’를 꼽았다. 이외에는 ‘원자재비, 물류비 상승’ 10.7%, ‘부채 증가 및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 6.2%, ‘인건비 상승’ 3.7% 등으로 나타났다.
대전 중구도 지난 8~12일까지 중구 지역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상인, 주민 등 676명을 대상으로 민근 민생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추경 편성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중 79.7%는 현재 경제 상황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는 51.2%가 현재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빌린 돈도 문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광주 서구을)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영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64조 4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2012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기록으로 2분기 말(1060조 1000억 원)과 비교했을 때 한분기 만에 4조 3000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는 점이다. 계엄에 이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소비가 위축되는 데에 더해 여러 복합적인 변수가 여전히 지역 경제를 억누르고 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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