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상생금융에 동참하기 위해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0.4~1.0% 인하할 계획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이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0.4~1.0%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최종 인하 시기는 내부 절차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오는 3월 중순 책임개시 계약부터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화재는 원가 최선추정 원칙에 맞춰 자동차보험료 조정을 시행하며, 이를 통해 상품 가격 경쟁력 제고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화재도 자동차보험료 1% 인하를 검토하고 있으며, DB손해보험은 0.8%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2022년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4년 연속 진행된다. 손보사들은 2022년 4월 1.2~1.4%의 보험료를 인하했고, 2023년 2월에는 2.0~2.5%, 2024년 2월에는 2.1~3% 인하했다.
손보사들이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에 자동차보험료를 연속 인하하고 있지만, 문제는 손보사들의 적자 심화 우려다.
지난해 집중호우와 폭설 등 기후변화와 배터리 폭발 사고 등 대형사고 등이 겹치면서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기록한 손보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험료를 인하하면서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 7개 손보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7.8%로 전년 동기 대비 3.3%p 올랐다.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사업운영비를 고려해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이 80%에 달하는데,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보사들 모두 손해율이 80%가 넘어서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물가 상승으로 차량 수리비와 신차 가격이 상승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격하게 악화했고, 보험연구원도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원인으로 보험료 인하, 사고심각성 정도 악화 등을 꼽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후변화와 대형사고, 물가 상승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커졌다”면서 “4년 연속 상생금융 참여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하고 있는 손보사들의 적자가 계속 쌓여 올해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