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그간 소비자들은 명품 브랜드의 시그니처 제품 '가방'에 관심을 줬다. 하지만 최근 들어 브랜드의 주얼리와 의류까지 분야가 확장되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국내 최대 중고명품 플랫폼 구구스는 지난해 거래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명품 브랜드별 거래액 순위를 살펴보면 △샤넬 △에르메스 △롤렉스 △루이비통 △까르띠에는 입지를 공고히 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다만 샤넬은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피로도가 반영돼 전년 대비 거래액이 10% 가량 감소했다.
구구스가 발표한 2024~2025년 중고 명품 트렌드. ⓒ 구구스
카테고리별 거래액을 살펴보면, △가방 △시계 △주얼리 △의류 △신발 순으로 인기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가방 카테고리 비중이 전년 대비 48%에서 46%로 감소했지만, 주얼리·의류 비중은 각각 2% 이상 증가했다는 점이다. 특히 주얼리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25%, 하반기 11% 증가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샤넬, 에르메스하면 대표적으로 가방을 떠올린다. 그러나 구구스의 공식 웹사이트와 모바일앱에서 집계된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연간 가장 높은 검색량을 차지한 것은 '샤넬 트위드 재킷·가디건'과 '에르메스 스카프'였다. 특히 여성 제품 중 클래식하고 스테디한 제품이 강세를 보인다.
이는 가방 중심으로 이뤄지던 중고명품 시장이 점차 의류, 주얼리로도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구구스 관계자는 "중고명품 시장이 가방 중심의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 주얼리·의류까지 확장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올해에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주얼리 제품과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아우터 중심의 의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경기불황 여파로 구매력이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은 제값을 다 받는 정식 매장 구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명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3일 이베이가 발간한 '2024 리커머스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1년 270억달러(한화 약 38조8000억원)에서 2025년 770억달러(한화 약 110조600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에서 정가 그대로 구매하기보다 저렴하게 합리적으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중고명품 플랫폼을 찾는 이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방 이외에도 의류, 주얼리를 찾는 이들이 증가하는 이유 역시,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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